정부, 비상진료체계 강화…“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 실시”
전체기사 | 2024-06-16 14:02:00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계 집단 휴진을 앞두고 응급·중증환자의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 병원이 의사들의 진료 거부 상황을 방치하면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해 의료계 집단 진료 거부 대응 상황과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등에 반대하며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정부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국민의 의료 이용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협 등이 집단 진료 거부 결정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증·응급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체계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정부는 우선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 순환 당직을 신청한 기관들은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등 4개 광역별로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기관을 편성해 야간과 휴일 응급상황에 24시간 대비한다. 대상 질환은 △급성대동맥증후군 △12세 이하 소아 급성복부질환 △산과 응급질환이다. 향후 다른 응급질환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암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한 가동하고, 서울 주요 5대 병원과 핫라인도 구축한다.현장 의료진 지원을 위해선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별도 수당을 7~8월에 지급한다. 의료 인력 신규 채용 인건비와 기존 인력 당직비 지원 대상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 종합병원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비상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별 전담관 지정 △공공보건의료기관 병상 최대치 가동 △야간·휴일 진료 단계적 확대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지정을 늘려간다. 또 의료계의 집단 휴진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안내할 방침이다.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보건지소 등 공공보건 의료기관이 경증·만성질환자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고, 지자체에 의료기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어르신 등에게 비대면 진료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정부는 환자의 동의나 치료 계획 변경 등의 조치 없이 의료기관이 일방적으로 진료를 취소·지연하는 행위는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환자 피해 사례를 수집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진료 거부 장기화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하고 반대로 병원이 진료 거부 상황을 방치하면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한 총리는 “의업의 모든 영역에서의 무제한 자유가 허용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 헌법과 법률의 체계가 명확히 하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조치를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라는 말은 몇 번을 고심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대화에 열려 있고 항상 준비돼 있다. 어떤 형식이든 의료계가 원하면 만나고 논의하겠다”며 “의료계가 집단 휴진 대신 의료개혁의 틀 안에 들어와 브레인이 돼 주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당부했다.의협은 이날 대정부 3대 요구안을 내놓고 정부의 답에 따라 집단 휴진 실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요구안 내용은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전공의, 의대생 관련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이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의협 “정부 ‘3대 요구안’ 수용하면 집단휴진 철회”
전체기사 | 2024-06-16 13:20:00 3월3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사진=박효상 기자 오는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대정부 3대 요구안을 내놨다. 정부의 답에 따라 집단 휴진 실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정부는 법률에 따른 절차를 중단할 수 없다며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의협은 16일 정부에 바라는 3대 요구안을 내놨다. 그 내용은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을 재논의한다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을 중단한다 등이다.의협은 “3대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17일 전면 휴진 보류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예정됐던 집단 휴진을 전개하고, 이후 무기한 휴진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의협은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했다. 강경투쟁에 대한 회원 설문조사에서 7만800명 중 6만4139명(90.6%)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휴진 포함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는가’라는 물음에 5만2015명(73.5%)이 찬성했다. 의협은 18일 집단 휴진 및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이후 투쟁 방향 논의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의협은 개원의, 교수 등이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협, 대한의학회, 교수 단체 등이 참여한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수련병원 교수 등을 포함한 대정부 소통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예정된 전국 집단 휴진 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남발하고 있는 위법하고 비민주적인 모든 부당한 명령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 ‘빅5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전면 휴진을 결정했다. 오는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휴진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정부는 의협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의업의 무제한 자유는 허용될 수 없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조치를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의사들의 집단 휴진 결의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의료계와 환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생명권은 우리 국민의 기본권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기본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명확하게 여러 번 약속한 바 있다”며 “환자 단체 분들은 의료계의 이번 집단 휴진 예고에 절망하고 있다. 교수님들과 의협 지도부 여러분께선 부디 이런 호소에 귀 기울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병원 문 닫는다고 전공의 돌아오나”…전면휴진 우려하는 의사들
전체기사 | 2024-06-16 06:08:01 5월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서울 5대 대형병원이 집단 휴진을 결의하고,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궐기대회에 나서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 의사 총파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의료공백 사태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작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마당에 환자를 등지면서까지 휴진에 나서는 게 무슨 의미를 갖느냐는 것이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개별 진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오는 18일로 예정된 의협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18일 총파업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동에 가득 찬 아픈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아동병원협회 소속 병원마저 휴진하면 아픈 아이들은 오갈 데가 없고, 분명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전국 130여 곳의 아동병원이 소속된 단체다. 아동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과 별개로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경증 및 중등증 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의협 총파업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힌 의료 단체들은 아동병원협회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전국 분만 병·의원 140여 곳이 속해 있는 대한분만병의원협회는 최근 온라인 임원 회의를 열고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분만 등 필수의료는 휴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로 구성된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파업에는 참가하지만, 필수 분야의 마취 진료는 지속하기로 했다. 마취과 의사들이 업무를 중단할 경우 외과계 수술의 일괄 셧다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도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다.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는 일정한 혈중 농도로 항뇌전증약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약 투여가 안 되면 심각한 경련이 발생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경우 약물을 투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배 이상 높아진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인해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봐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 약국에서는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협의체 위원장은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맡고 있다.의협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협의체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직격했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 일각에선 휴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일 계속되지만 병원들의 동참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 ‘빅5’ 병원마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 오는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진료를 쉰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선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 교수 단체도 18일 휴진 참여 의사를 표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전공의를 지켜야 한다고 피력한다.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정부 행정처분의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상시적 의정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을 향해 다양한 명령을 동원하는 대신 긴 안목으로 정권과 공무원의 임기와는 무관하게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 정부가 모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시적 의정협의체의 구성과 운영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의료계와 정책 결정권자가 아무런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먼저 만나는 것도 좋다고 제안했다. 비대위는 중증·희귀질환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중증·희귀질환 진료는 휴진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단 집단 휴진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비대위에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속해 있다.비대위는 이번 휴진 결정에 대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도 휴진의 명분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병원을 등진 전공의들은 복귀 조건으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백지화 등을 내건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조건을 수용할 뜻이 없다. 전공의들이 협상이 아닌 조건 수용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병원 문을 닫고 총파업을 한들 전공의가 돌아오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소속 A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불만을 갖고 병원 내 강성파에 반기를 드는 의사들이 있다”며 “의사는 환자만 잘 보면 되는데 대의를 위해 단체행동에 함께해달라는 요구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개혁 추진을 잘못했다는 데 거의 동의한다”면서도 “전공의가 사직한지 4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교수들이 나선다고 해서 이들이 돌아올 것 같지 않다. 명분 없는 집단행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개원의들의 집단 휴진 참여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일 기준 각 지방자치단체에 18일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371곳 중 4.02%인 1463곳에 그쳤다. 집단 휴진에 대해 ‘압도적 지지’가 있었다는 의협의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의료기관에 진료명령을 발령했다. 또 휴진을 하려면 13일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를 하라고 명령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집단행동 예고일인 18일 당일 집단휴진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한국인 뇌전증 유발 유전자 단서 찾았다…맞춤형 치료 가능성
전체기사 | 2024-06-14 17:50:00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최종락·이승태 교수팀이 한국인 뇌전증 유전적 소인의 단서를 찾았다고 14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국내 연구팀이 한국인에서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인의 뇌전증 맞춤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최종락·이승태 교수팀은 한국인 뇌전증 유전적 소인의 단서를 찾았다고 14일 밝혔다.뇌전증은 전 세계 인구의 1%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이다.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뇌 이상 발달, 뇌종양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SCN1A, SCN2A, GABRA1 등 유전자의 변이가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소아 뇌전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전성 뇌전증 연구가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져 한국인에서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연구팀은 뇌전증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95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진단용 엑솜 시퀀싱과 질환별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 검사를 실시했다.분석 결과 전체 수검자 중 32%인 310명에서 뇌전증 관련 유전자 이상이 나타났다. 경련을 일으키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는 SCN1A 유전자에서 이상을 보였다. 사지를 일시에 굽히거나 뻗는 동작을 반복하는 영아연축 환자는 STXBP1, SCN2A, CDKL5 유전자에서 이상이 나타났다. 영유아 뇌전증을 유발하는 KCNQ2 유전자와 CHD2, SLC2A1, PCDH19, MECP2, SCN8A, PRRT2 유전자 등에서도 이상이 확인했다.유전자 이상이 확인된 뇌전증 환자 310명 중 145명(47%)은 SCN1A, STXBP1, SCN2A, KCNQ2 등 흔히 발견된 11가지 유전자 중 하나 이상의 유전자에서 이상 변이를 보였다. 또 전체 환자 957명 중 47명(5%)만 여러 번 반복되는 공통 변이를 보였고 환자 대부분은 희귀 변이를 보였다.드라벳 증후군을 앓는 환자의 상당수는 SCN1A 단일 유전자에서만 이상을 나타냈고 진단율은 8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심한 아동기 발작 간질을 유발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와 영아연축 환자는 두 가지 이상 유전자에서 변이가 관찰됐으며 진단율은 각각 33%와 22%밖에 되지 않았다.이번 연구에선 나이에 따른 뇌전증 진단율도 규명됐다. 신생아에서 뇌전증 진단율은 43%로 가장 높았고, 2~5세 사이의 경우 20%로 뇌전증 진단율이 가장 낮았다.유전자 원인이 확인된 환자 310명 중 111명(36%)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 또한 일부 환자들에게는 과거 뇌전증 환자 치료 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적이었던 약물이나 식이요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김세희 교수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뇌전증을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 데이터를 구축하면 뇌전증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18일 휴진’ 신고한 의료기관 4.02%…정부, 업무개시명령 예고
전체기사 | 2024-06-14 16:57:00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했으나, 이에 참여하겠다고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약 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휴진 여부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총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18일 휴진 신고를 한 곳은 1463개소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체 명령 대상 의료기관의 4.02% 수준이다.앞서 정부는 의협이 18일 총궐기대회를 예고하자, 지난 10일 의료기관에 진료명령을 발령했다. 또 지난 13일까지 휴진신고를 하라고 명령했다. 정부는 18일 전체 의료기관에 업무개시명령도 발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휴진신고를 했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당일 진료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법 제59조에 따라 15일의 업무정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복지부는 “사전 휴진 신고율이 4.02%이지만,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집단행동 예고일인 18일 당일 집단휴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환자들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문 여는 병·의원을 안내하는 등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뭐 하는 사람?” vs “신경 끌까?”…의협·전공의 신경전
전체기사 | 2024-06-14 16:39:00 2월20일 전공의들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의료계 ‘단일대오’를 강조했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과 전공의 단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의협이 집단 휴진에 앞서 정부에 요구하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라며 임 회장을 공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이 비판글을 올린 당일 의협은 의과대학 교수 단체 등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모든 직역이 의협 중심의 단일창구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18일로 예고한 집단 휴진 전에 정부를 향한 의료계의 요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공의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의협 중심의 단일화된 창구를 통해 집단 휴진 전 대정부 요구안을 내놓겠다”며 “전공의 단체와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 박단 비대위원장이 의협 정책이사이기 때문에 모든 연락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박 위원장은 “중심? 뭘 자꾸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며 의협 발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임현택 회장은 이제 말이 아닌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대전협의 요구안은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등을 복귀 조건으로 낸 건 상태다.임 회장도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14일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에 따르면 임 회장은 13일 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박 위원장의 SNS 글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의협이 전공의 문제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무(전공의 생계 및 법률 지원 사업)를 보는 이사는 의협에서 밤낮없이 살다시피 하면서 죽어라고 지원해 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컴플레인만 가득하다”라며 “내가 왜 내 몸 버려가며 이 짓 하고 있나 싶다”고 했다.의협 집행부와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 여부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을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면서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푸는 게 맞다”고 전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우리가 욕받이냐”…의사 파업에 병원 노동자들 분통
전체기사 | 2024-06-14 16:29:00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공공의료 확충과 비상경영 철회, 전면휴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신대현 기자 “진료·수술 연기와 예약 취소는 환자들에게도 고통이지만, 끝없는 문의와 항의에 시달려야 하는 병원 노동자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다.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진료 변경 업무에 협조할 수 없다. 우리 병원 노동자들은 의사들의 욕받이가 아니다.”전공의 이탈에 이어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이 예고된 가운데 병원 노동자들이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간호사 등 의료계 직역과 의사들 간 반목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4일 성명을 내고 “넉 달째 진료를 거부하는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대신,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의대 교수들이 진료를 팽개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고 밝혔다.의사단체들은 오는 18일 전국 병·의원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빅5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전면 휴진을 결정했다. 오는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휴진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보건의료노조는 “필수의료를 살리자면서 당장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을 팽개친 채 필수·지역·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대화를 거부하는 것도 명분이 없다”며 “집단 휴진으로 환자와 국민을 등질 때가 아니라,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위해 진료 정상화에 협력하고 의료개혁 대화에 나서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병원 노동자들은 의사들의 집단 휴진 결정으로 진료·수술 연기 및 예약 취소 문의와 환자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집단 휴진에 반대하는 병원 노동자들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진료 변경 업무에 협조할 수 없다”며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하는 병원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있다면 노조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서울대병원 노조가 속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이날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의사들의 모습은 파업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기득권을 이용해 민중을 탄압하고 생명권을 위협하는 자본·권력과 닮아있다”며 집단 휴진 철회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금도 암 환자들의 수술과 진단, 치료가 미뤄지고 있는데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짚었다.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0일 병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의사들의 휴진 결의를 비판하며 직원들에게 “교수들의 휴진에 협조하지 말라”고 전했다. 대자보에는 “의사 제국 총독부의 불법 파업 결의를 규탄한다.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교수가 직접 환자에게 진료 변경사항을 안내하라고 통보했다. 노조에 따르면 하루 휴진을 위해선 검사와 시술, 수술 등 약 2만1000건의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정부는 집단 휴진에 따른 엄중 대처를 예고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진료나 수술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전면 휴진’ 서울대병원 교수들 “중증환자 진료는 차질 없을 것”
전체기사 | 2024-06-14 16:24:00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민들이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전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휴진 기간에도 중증·희귀질환자들의 진료는 가능하다고 전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의대 양윤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휴진은 다른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거나 진료를 미루어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 분들의 정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중단을 뜻하는 것”이라며 “중증·희귀질환자들의 진료는 휴진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중증·희귀질환 환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를 향한 이런 부르짖음이 서울대병원만을 믿어온 중증·희귀질환 환자분들께 절망의 소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무기한 전체 휴진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지난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비대위를 향해 휴진 철회를 촉구했다.다만 비대위는 집단행동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휴진 결정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상시적 의정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상시적 의정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서둘러야 한다. 1년짜리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현실성 없는 설익은 정책을 쏟아내는 대신 효과와 부작용, 비용을 고려해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되지 않게 신중히 결정해달라”면서 “올바른 의료체계를 갖추기 위해 각종 규제로 의료계를 옥죄는 대신 의료 선진국들과 같이 의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비대위는 “이번 전체 휴진 기간을 시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은 중증·희귀질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진정한 최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로 병원의 수익이 감소한다면 우리나라 현재 수가체계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며,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수가체계 개선에 필요한 재정 지원의 규모를 가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창립 62주년 신풍제약...“신약개발 성과 가시화하는 한해”
전체기사 | 2024-06-14 16:17:00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가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신풍제약 신풍제약이 올해 62주년을 맞아 가시적인 신약개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신풍제약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풍제약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창립 62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신풍제약의 창립기념일은 매년 6월5일이다.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제만 대표의 기념사 △시상식(10년·20년·30년 장기근속상, 창조인상) △2024 한마음 걷기 캠페인 발표 및 시상 등이 진행됐다.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신풍제약은 6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질병 극복 사업, 의료보건 사업 등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제약회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지금껏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제약회사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풍제약은 ‘업무는 효율적으로, 소통은 끊임없이, 성과는 더 높이’라는 2024년 슬로건 아래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 △내수 판매 성장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한 세계 시장 개척 △경영 개선을 목표로 뒀다.파이프라인 측면에서는 하이알플렉스(골관절염 치료제), 데노수맙(골다공증 치료제) 등의 제품들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제품들을 매년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유 대표는 “뇌졸중 치료제(SP-8203) 임상 3상 진입 등 다수의 신약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작년 자살사망자 6.7% 증가…30·40대 남성 정신건강 ‘빨간불’
전체기사 | 2024-06-14 15:49:00 쿠키뉴스 자료사진 2023년 자살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40대 남성 사망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올해 1~3월 자살사망자 추이도 심상치 않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최근 자살 동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2023년 자살사망자 수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는 1만3770명(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2021년 1만3352명에서 2022년 1만2906명으로 감소하던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2024년에도 이어졌다. 게다가 올해 1월 자살사망자 수는 1321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33.8% 증가했다. 2월은 1185명으로 11.6%, 3월 1288명으로 1.7% 각각 늘었다.특히 남성 자살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월 남성 자살사망자 수는 303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44% 증가했다. 2월 역시 97명으로 12.5%, 3월 33명으로 3.6% 각각 올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3일 출입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남성 자살 사망자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많이 증가했고, 2월은 그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라며 “연령대별로 봤을 때도 남성 30~40대가 많았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유명인 자살 사건의 ‘베르테르 효과’를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사건 직후 7~8주간 자살이 증가한 것을 미루어 보면,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생각해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또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같은 요인도 직·간접적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요 사회·경제적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도는 2019년 27.7%에서 2023년 33%로 늘었다. 가계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188.2%에서 2022년 203.7%로 증가했다. 우울·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국민도 2019년 368만명에서 2021년 411만명, 2022년 434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밖에 △지역 내 자살 확산 △자살 재시도 증가 △자살을 선택으로 인식하는 경향 △자살 원인분석 데이터 미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 남성 특성상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1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남성이 사회 문제에 접촉하는 경우가 비교적 더 많기 때문에 사회 환경, 경제 문제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1~2달 정도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유효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자살사망률이 최근 들어 높아진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심리적인 트라우마, 사회적인 외로움, 소진, 경제적 어려움 등이 심화된 것과 관련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 문제는 굉장히 복합적”이라며 “실업, 가난 뿐 아니라 일상의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자살 재시도율을 줄이기 위해 정신과 치료비 지원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청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자살 시도로 인한 신체 손상,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최근 2회 이상 반복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응급실 내원자 비율이 2023년 17%에서 2024년 1~3월 27%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또한 △보도 환경 개선, 자살 수단 관리 등 모방자살 방지를 위한 환경 개선 △자살 고위험군(자살시도자) 발굴 및 서비스 제공 강화 △지역 기반 자살 예방 활성화 △심리상담 바우처 제공 등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우울·불안·경제난 대응 △인식 개선을 위한 자살예방 교육 의무화 △데이터 확보·연계를 통한 자살 원인 분석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이날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 개정계획’을 심의해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질산나트륨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신규 지정했다. 아질산나트륨은 흰색 분말 형태로 가공식품의 보존·발색제로 주로 사용하며 소량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2023년 시·도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를 심의한 결과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대구광역시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대리수술 없다”던 연세사랑병원장, 의료법 위반 불구속 기소
전체기사 | 2024-06-14 15:06:00 게티이미지뱅크 인공관절과 연골 치료제 등을 공급하는 의료기구 업체 영업사원들에게 ‘대리수술’을 시킨 의혹을 받는 연세사랑병원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의료진이 수술을 집도한 것처럼 수술 기록지를 조작했다는 혐의도 받는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9일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과 소속 정형외과 의사 4명, 간호조무사 1명, 그리고 연세사랑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티제이씨라이프 영업부 소속 직원 4명 등 총 10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번 수사는 경찰이 대리수술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2022년 4월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은 서울경찰청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한 끝에 검찰은 고발장 접수 1년10개월 만에 고 병원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연세사랑병원은 한 해 진행하는 관절수술만 1만건, 인공관절 수술은 2500~3000건에 달한다.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연세사랑병원 의사들은 의료기기 납품 업체 직원에게 수술 부위를 벌리게 하거나, 환부에 구멍을 뚫고 핀을 박게 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지시했다. 또 수술 일정으로 인해 의사가 수술을 끝까지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엔 병원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에게 수술 부위 봉합 행위를 맡겼다. 검찰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152건의 수술에서 불법 의료행위가 이뤄졌다고 봤다. 인공관절치환술이나 근위경골절골술 같은 수술은 집도의 외에도 보조하는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 고 병원장은 집도하지 않은 수술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진료기록부에 허위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1년 6월29일 줄기세포 채취 수술을 받은 환자 A씨의 수술은 성명불상의 의사가 집도했지만, 진료기록부에는 고 병원장이 집도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142명의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고 병원장은 기소 사실이 보도되자 대리수술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검찰이 대리수술이 아닌 수술보조행위에 대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수술에 투입된 의료기구 업체 직원은 간호조무사로, 석션 등 수술을 보조한 게 전부라고 했다. 그러나 공소장 내용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의료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는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 외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누구든지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행위를 하게 하거나 의료인에게 면허 사항 외 의료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자금 확보 뒤 신약 개발”…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우회 전략 추진
전체기사 | 2024-06-14 14:03:01 쿠키뉴스 자료사진 신약 개발에 주력하던 마이크로바이옴 업계가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자금을 먼저 확보한 뒤 신약 개발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 쎌바이오텍, 엔테로바이옴, 고바이오랩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업체들이 ‘건기식·화장품 매출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건기식과 화장품의 수요가 커지자 이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기로 했다.지놈앤컴퍼니는 13일 ‘2024 전략 발표’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를 예고했다. 화장품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Medical Grade Probiotics)’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는 임상적으로 질병 개선을 입증한 프로바이오틱스다. 일반 건기식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지놈앤컴퍼니는 사업 초기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임상시험을 진행할수록 적자 폭은 커졌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새롭게 발을 들인 건기식, 화장품 사업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6%에 달하는 22억원을 기록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펼쳐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임상 진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바이오랩은 2년 전 이마트와 합작 설립한 건기식 회사 ‘위바이옴’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생산을 위한 익산 공장을 가동하며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경우 지난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피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항암제, 비만치료제,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그러나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기고 기술이전 성과도 미진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위바이옴 매출은 설립 10개월 만에 100억원을 달성했다. 건기식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테로바이옴은 올해 호흡기 및 체지방 관련 개별인정형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양한 파이프라인 영역을 추가하고 효능성을 입증해 치료제 상용화 부문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방침이다. 또 쎌바이오텍은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의 매출처를 다변화시켜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온 자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암 항암제 임상 1상을 진행한다.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일반 약물보다 독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들었고 암, 장질환, 안질환,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겨냥한 약물을 개발하는 추세다. 하지만 성과를 보인 기업은 극소수에 그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미국 기업 세레스테라퓨틱스와 스위스 페링파마슈티컬스의 난치성 감염질환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 단 2개 제품 뿐이다.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기업들도 아직 임상 1상 또는 2상에 머물러있다. 스타트업 규모의 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임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인력 확보, 환자 모집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신약 개발이 더 늦어지더라도 투자 대비 상업화가 빠른 화장품, 건기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업계 관계자 A씨는 “신약 개발은 짧아도 10년이 걸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모든 개발 단계를 투자금으로만 이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은 면제받았던 30억원의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수익성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씨는 “신약 개발이라는 장기전을 끌고나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이 개발의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신약 개발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 B씨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임상 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연구, 투자, 산학협력 등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에서도 수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약물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입시 반영 안 되니 청소년 발길 ‘뚝’…헌혈 교육 시급
전체기사 | 2024-06-14 14:03:00 서울 서대문구 헌혈의집 신촌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10대를 대상으로 한 헌혈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024학년도 대입부터 헌혈을 봉사활동 실적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10대 헌혈 건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헌혈 경험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헌혈 건수는 254만1446건으로, 2019년 261만3901건보다 약 2.7% 줄었다. 특히 청소년의 헌혈 참여율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만 16~19세의 헌혈 건수는 2019년 75만6107건에서 2023년 47만1161건으로 크게 줄었다. 불과 5년 사이 37.6%가량 급감했다.  그 원인으로 교육 정책의 변화가 지목된다. 지난 2019년 정부가 2024학년도 대입부터 개인헌혈을 봉사활동 실적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2021년에 입학한 고교생의 헌혈 참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헌혈을 하면 4시간의 봉사시간이 인정돼 대입 전형에 반영됐다. 이러한 탓에 입시와 진학 준비로 바쁜 고등학생들이 직접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을 하는 개인헌혈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9년 22만286건에서 2023년 8만642건으로 약 63.3% 줄어들었다. 학교의 단체헌혈 참여율도 떨어지고 있다. 2019년 32만1491건에서 2023년 18만9805건으로 40% 감소했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의 헌혈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단체헌혈에 대한 관심도 절실한 상황이다. 한 시민이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에 입시에 의존하던 혈액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지방자치단체 등에선 헌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에선 학교 수업시간에 헌혈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등 헌혈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조례가 발의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입 봉사활동 미반영의 영향으로 최근 젊은층 헌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향후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 가능 인구 감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젊은 시기에 헌혈을 통해 긍정적 경험을 해야 장기적으로 꾸준히 헌혈을 하고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직접 헌혈의집에 방문하는 개인헌혈은 진정한 자발적 봉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측면에서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 관계자는 “헌혈권장계획을 매년 배포하면서 지자체별로 헌혈 목표제를 운영하고 헌혈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지자체 조례안을 반영해 헌혈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10~20대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소아 환자 지키겠다”…잇단 ‘휴진 불참’ 선언
전체기사 | 2024-06-14 11:33:00 3월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개별 진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동병원들도 소아 환자 곁을 지키기 위해 의료계 총파업 불참을 결정했지만 임현택 의협회장이 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인터뷰 기사를 거론하며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라며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과 임 회장은 같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다.앞서 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18일 총파업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병동에 가득 찬 아픈 아이들을 두고 현실적으로 떠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의료 사태가 해결돼야 하고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 등 동료 의사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아동병원협회 소속 병원마저 휴진하면 아픈 아이들은 오갈 데가 없고 분명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아동병원협회는 전국 130여 곳의 아동병원이 소속된 단체다. 아동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과 별개로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경증 및 중등증 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아동병원협회는 최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가 모두 이탈한 데 따른 파장이 아동병원에 미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아동병원협회와 같이 의료계 총파업에 나서지 않겠단 의료단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 전국 분만 병·의원 140여 곳이 속해 있는 대한분만병의원협회는 최근 온라인 임원 회의를 열고 18일 의협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래 휴일이었던 의료진만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분만 등 필수의료는 휴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학병원들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진료는 멈추지 않는다.분만병의원협회는 최근 회원 병원에 서신을 보내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먼저 투쟁에 나섰다. 우리 역시 투쟁 현장에 즉각 달려가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그러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라고 했다.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다.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의협을 직격했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협의체는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다 같은 수술 아냐”…재료·방식 따라 다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쿠키인터뷰]
전체기사 | 2024-06-14 11:11:00 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은평성모병원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쑤시고 아픈 무릎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수술 방식이나 재료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퇴행성 관절염은 켈그렌-로렌스 분류에 따라 X-RAY에서 나타나는 이상소견을 바탕으로 1~4기로 분류한다”며 “통상적으로 3기부터는 치료의 효율성 등을 따져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해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기관인 연골이 서서히 손상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무릎이 쑤시고 아픈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체중 조절, 운동 등 비약물적 치료와 소염제를 복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이어간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 조직을 제거한 뒤 금속 인공관절 치환물로 대체하고, 중간에 플라스틱 재질의 삽입물을 넣어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돼 환자 중심형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존형 치환물 사용이 대표적 사례다. 특수 장치로 후방십자인대의 기능을 대체하는 대치형보다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보존형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고 교수는 “과거엔 환자의 하지 모양을 11자로 만드는 역학적 정렬을 표준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요즘엔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자연스러운 무릎을 제공하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보존형 사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선 10년간 대치형 수술이 점차 줄었고, 보존형 제품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보존형은 후방십자인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치형에 비해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정교한 로봇수술의 도입과 함께 보존형 수술도 용이해졌다. 그는 "로봇이 국내 현장에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치환물의 장기생존률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연구를 통해 쌓아가야 하겠지만, 수술 초기에 염증 반응이 덜하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더 짧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짚었다.수술 재료도 달라지고 있다. 고 교수는 “통상적으로는 시멘트를 뼈와 치환물 사이에 발라 인공관절을 고정하는 방식을 쓴다”며 “수술 초기부터 치환물이 단단하게 고정되므로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뼈와 관절의 고정이 풀리는 해리(loosening)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치환물과 뼈를 생물학적으로 직접 결합하는 무(無)시멘트 시술이 도입됐다. 고 교수는 “무시멘트 시술에선 환자의 뼈와 임플란트가 자연적으로 결합하는 특수 인공관절을 삽입한다”며 “시멘트를 바르고 굳히는 과정이 필요치 않아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수술 이후 인공관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 등 관리가 중요하다. 그는 “쭈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는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며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고단백 음식, 칼슘,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참석률 낮다” 국민연금,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반대
전체기사 | 2024-06-14 10:14:00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지난 3월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연금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임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국민연금은 13일 임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 이사의 선임건은 오는 18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뤄진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에서 75% 미만인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임 이사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행사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를 해소하자는 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또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이 장악한 곳이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 의사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토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가 임 이사의 선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은 9.95%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41.4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와 우호 관계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지분율도 7.72%에 이른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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