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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제도 사이, 좌절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
인터뷰 | 2018-05-01 08:36:01 만약 암이 여러 장기에 퍼져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이 있음에도 제도적 한계로 인해 약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어떤 반응일까. 대부분의 환자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들이 임상현장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의사들이 치료법을 정할 때면 신체적 건강상태나 질환의 특성 등에 따라 결정해야하지만, 건강보험 급여기준이나 허가사항의 한계로 인해 법률상 ‘나이’ 등 획일적인 기준에 좌우되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이하 CLL)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종양으로 변하여 골수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말초혈액 내 림프구 수의 증가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고, 간과 비장이 커지면서 빈혈 및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한다. 국내에는 매년 150-2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에서 많이 발병한다. 우리나라도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CLL 환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인 65세 이상 70세 미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 선택지가 없다고 현장의 전문가들이 토로한다는 점이다. 이에 연세의료원 혈액종양내과 김진석 교수(사진)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발견하거나 예방하나 백혈병은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및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모구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CLL은 서구에서 전체 백혈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동양에서는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CLL은 발생기전이 복잡하여 많은 치료제의 개발에도 여전히 완치는 어려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발된 신약이 있지만 국내 보험기준에 제한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명확한 발병 원인 및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의심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환자가 우연히 시행한 혈액검사로 백혈구 증가를 발견하여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고령에서의 건강검진 시행률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 CLL 환자는 어떠한 치료과정을 거치며, 치료 성적은? CLL 1기나 2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림프구 증식만 보이거나 증상이 없는 림프절 종대, 간 비장 종대가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에 따른 효과보다 치료로 인한 부작용 피해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관찰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작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반면, 3~4기로 진행된 경우에는 보통 바로 항암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고려될 수 있으나, 고령 환자에게는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 다만, CLL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기간은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고위험군이 아니면 10년 이상 생존한다. 장기간 생존하면서도 높은 재발률을 보이므로 독성 등을 고려해 환자특성에 맞는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CLL 치료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과 문제는? 치료 시 나이, 전신 상태, 유전자 이상을 동반하는 지 등 생물학적 위험여부 등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고령환자에게 독성 높은 항암제를 사용하면 체력적 부담이 크고, 혈액학적 부작용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생존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이에 독성이 낮은 치료제를 주로 사용한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1차 치료법은 플루다라빈(fludarabine)-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리툭시맙(rituximab) 병용요법인 FCR요법으로, 치료효과는 좋지만 혈액학적 독성이 심하고 감염위험이 높아 주로 65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게만 권고된다. 더구나 4~5년 뒤 재발확률 역시 높아 2, 3차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70세 이상의 환자는 FCR요법에 비해 치료효과는 조금 낮지만 독성이 비교적 적은 오비누투주맙(obinutuzumab)-클로람부실(Chlorambucil) 병용요법인 GCh요법을 1차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인 65세 이상 70세 미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70세 미만의 CLL 환자들에게 FCR요법을 사용하기에는 독성이 높아 부담이 있고, GCh요법은 나이 문제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65세이상 70세 미만 환자들이나 70세 이상이지만 전신상태가 좋은 환자군에서는 벤다무스틴 단독요법이나 BR요법, 오비누투주맙(obinutuzumab)-벤다무스틴(Bendamustine) 병용요법인 GB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치료법들은 클로람부실(chlorambucil)을 기본으로 하는 치료법보다 효과는 좋으면서 FCR 요법보다 독성은 낮아 고령환자에게도 적합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허가 및 보험급여 문제로 실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70세 이상의 환자 중에서도 신체 상태가 젊은 환자와 같이 건강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자들은 FCR요법을 사용하기에는 독성 위험이 크고, GCh요법을 사용하기에는 치료효과 측면에서 아쉽다. BR요법과 같이 독성 조절이 용이하면서 치료효과는 좋은 선택지 확보가 필요하다. ◇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은? 환자마다 치료제에 대한 반응 여부, 이전 치료 병력, 신체에 누적된 독성 등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더구나 CLL 환자는 장기 생존하며 반복되는 재발로 치료가 장기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다양한 치료옵션의 확보를 통해 환자 치료 선택권이 넓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 치료 환경에서는 현실적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하기 어렵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 연령에 따라 치료제의 사용 허가와 보험급여를 단순 분류한 기준 내에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권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 연령 기준보다는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약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용허가 및 급여적용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해외에서 효과 및 안전성을 인정받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급여 허가권 밖에 있는 치료제들이 많이 존재한다. 보험급여에는 임상적 근거와 경제적 비용효과성 등 많은 부분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해외에서 표준요법으로 인정돼 널리 쓰이는 요법들은 전문가 의견을 받아 선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들이 보험이 안 되는 치료약제 때문에 경제적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대체요법에 눈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CLL과 같이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은 환자들의 치료법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약하고, 사회적 관심도가 낮은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에서는 혈액암 분야에 다양한 신약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고형암에 비해 신약 개발 및 임상 연구, 사회적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혈액암 치료제 개발 및 급여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시급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희귀 혈액암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와 제약사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두통이 있다면 진통제는 바로…한달에 8번 이상 복용시 진료 받아야
인터뷰 | 2018-03-28 09:41:00 “진통제는 두통이 시작됐을 때 빨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달에 진통제를 8번 이상 먹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는 “두통은 인구의 반 정도가 겪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일부 편두통의 경우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김병건 교수는 “지난해 말 WHO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질환 중 두통이 두 번째로 장애가 심한 질환으로 꼽혔다. 질환이 흔하고 장애가 심해 의료 분야에서도 점점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며,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치료약이 없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치료약들이 새로 나오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두통은 심각하지 않지만 편두통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두통이 만성화될 수 있고, 치료는 힘들어 진다”며 “통증이 악화돼 진통제를 남용하면 간·신장 등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무엇보다 편두통이 우울이나 불안증을 동반해 극단적인 선택 등의 정서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며 전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뇌에 이상이 생겨서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5% 미만이라고 한다. 편두통은 소화가 안 되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으며, 시끄러운 소리나 햇볕, 냄새도 싫어진다. 그래서 편두통 환자들이 머리가 아프면 불을 끄고 조용한 곳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한쪽 머리에 두통이 있을 때 편두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양쪽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통제는 두통이 시작된 후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진통 효과가 가장 좋다. 편두통 환자들 중 3분 2정도는 통증이 일어나기 전에 느낌이 온다. 예를 들어 체하고 나서 머리가 아플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하면 빨리 먹으면 좋다. 초기에 먹으면 효과적으로 통증이 진압된다”며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진통제 복용을 꺼린다. 두통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오고 흥분하게 되면 그 후에는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하지 않은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이나,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먹는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두통이 있다면 이런 약을 사먹으면 되는데 적정용량을 빠르게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참다가 아주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 등이 들어있는 복합진통제는 한 달에 9일 이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등 단일성분 진통제는 14일 이하로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의 경우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 편두통 급성기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경증 내지 중증 두통에는 1차로 처방한다. 이 외에 이부프로펜, 나나프록센 같은 진통제가 있으며, 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치료제인 트립탄(triptans)제, 에르고타민(ergotamine)제 같은 약을 처방한다. 김 교수는 “편두통 약물은 두 가지로 나뉜다. 예방약과 진통제다. 두통이 자주 있으면 예방약으로 치료해야하고, 아플 때는 진통제를 먹는다. 예방약이 필요한 이유는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복용횟수가 늘어나면 진통제 자체도 독성이 있어서 마약처럼 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다. 금단증상 같은 것이다”라며, “그래서 진통제 복용은 한달에 10일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 달에 10일 미만으로 통증이 와야 하기 때문에 횟수를 줄이기 위해 예방약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예방약으로는 항전간제(항간질제), 항우울증약, 혈압약 등이 있는데 한달에 8번 이상 두통이 있는 환자들은 처방이 필요하며, 전체 편두통 환자의 10~20%정도 된다고 한다. 그는 “편두통으로 실제 치료받는 환자는 약 10%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는 아플 때마다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를 먹으면 조절이 잘 된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진통제가 효과가 없으면 그제야 병원에 온다”며 “한 달에 진통제를 8번 이상 먹으면 병원에 와야 하고, 진통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어도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3대 1 정도로 여성이 많다. 호르몬 때문인데 초경 전에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미취학 때는 오히려 남자 환자가 더 많다. 초경 때부터 폐경 때까지 여성 비율이 늘어난다”며 “연령은 우리나라의 경우 40~50대, 노년층이 많은데 미국은 30~40대 환자가 많다. 편두통 유발의 큰 요인이 스트레스인데 우리 사회는 경쟁이 심한 반면,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건 교수는 최근 유럽에서 타이레놀 서방정이 퇴출된 것과 관련해 약의 문제보다 복용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아주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이상 안전한 성분이다. 유럽에서 퇴출된 서방정은 체내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피크까지 오래 걸린다. 하루 복용량을 따지기 보다는 장기간 복용했을 때 문제라 본다”라며, “아플 때 간헐적으로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원래 간이 안 좋다든지, 고령이라든지, 술을 마셨다든지 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진통제 복용 시에 주의해야 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야 된다”고 말했다. 즉 장기간 동안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진통제가 절대적으로 안전한 약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야 하고, 고용량을 장기간 먹을 때는 의사랑 상의해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워낙 오랫동안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이슈(복용법 준수)가 나와서 한번쯤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수술 전 꼭 물어야 할 한마디, "마취는 누가 해주시나요?"
인터뷰 | 2018-02-13 15:16:00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나라다운 나라’,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일명 ‘문재인 케어’를 직접 발표했다. 수년째 64%에 머물고 있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70%로 올려 갑작스런 건강악화와 그로 인한 의료비 지출로 가정이 흔들리는 일을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국민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에게도 ‘문재인 케어’는 아직 모호하고 공허하다. 분명 재난적 의료비 지원, 본인부담상한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등 많은 정책들이 거론됐지만,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 모양이다. 일부에선 부담완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는 말도 한다. 아직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곳이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들이 변해야하는지 듣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환자에게, 국민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무엇이며 이를 뒷받침할 정부정책은 어떠한지, 무엇이 달라져야하는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되뇌며 발품을 팔았다. 그 첫 도착지는 ‘마취·통증’ 분야다. 생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동시에 가장 은밀한 영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스스로를 지켜야하는 환자들 이일옥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은 잘못된 제도로 인해 환자들이 스스로를 지켜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도, 의사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이 사각지대는 늘었고, 환자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제도가 잘못됐다. 의사들의 잘못도 많고, 정부의 잘못도 많다. 그 사이 환자가 잘못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의는 하지만 정부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대안이 없어 환자 스스로 보호하려는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이사장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은 고도의 발전을 이뤘다. 급속한 사회발전과 의료기기 특히, 생체반응에 대한 모니터링 기기의 발달로 세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호흡과 통증, 생명을 다룰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의학기술의 발전 또한 빠르게 이뤄져 고도화된 수술 혹은 시술 기술(통칭 술기)이 등장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세부 전문영역이 파생돼 발전하면서 수술 등 의료행위의 난이도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결국, 1963년 9명의 전문의가 배출된 이후 5400여명으로 마취통증의학 전문의는 늘었지만 여전히 일부 진료영역,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전문가 부족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당연하지만 전문가 부족으로 인한 사고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와 관련, “수면마취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고도로 발달된 술기와 마취영역을 한 명의 전문의가 모두 관장할 수는 없다”면서 “인력부족과 현실적인 수가문제로 인해 전문의들이 많이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자신의 마취는 마취과 전문의가 해주는지, 수술이 끝나고 한 번은 마취과 의사가 봐주는지 물어봐야한다”며 “마취는 반드시 마취과 의사가 동의서를 받고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하지만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환자 스스로라도 자신을 지켜야할 것”이라고 권했다. "> ◇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의사를 움직이게 하라!” 이처럼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물음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일명 ‘마취실명제’ 도입이 시급하다. 이 이사장 또한 2016년 11월 임기를 시작하며 마취실명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고 연일 보건복지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학회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고도로 발달된 술기와 모니터링 기술로 인한 수술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올랐지만 제도나 보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존재하는 가산수가조차 중복적용이 되지 않거나 정책적 기준에 의해 정해져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례로, 고령의 일반적·법률적 기준은 만 65세로 정해져있다. 하지만 마취료 가산 항목 중 고령환자 기준은 만70세다.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70세와 80세의 수술 및 마취 난이도는 다르지만 가산은 동일하다. 여기에 야간에 이뤄지는 수술에 대한 가산료나 심폐 등 수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 적용되는 가산료 등 모든 종류의 가산은 중복적용 없이 가장 높은 가산률 하나만 적용된다. 이에 의사는 물론 병원에서도 기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 후 마취가 깨어나는 상황을 관찰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015년 마취회복료가 신설됐지만 일부 적응증의 경우에는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경우들도 있어 마취과 전문의의 관리사각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현재 대학병원 등 자원이 풍부하거나 의지가 있는 병원들은 환자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있지만 모든 의료기관이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의사가, 병원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제도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의료기기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국내 개발사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도 재원 부족으로 자체생산을 포기해 대리점에 머물고,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을 탈피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서는 임상과 개발 현장이 서로 원활하게 교류하고 소통해야한다”며 “새롭게 개발된 기기를 임상현장에서 사용하고, 개선사항을 논의해 재투자를 통해 기술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 제도적인 지원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생리 말하기'는 의미있는 변화…이해와 공존 첫걸음
인터뷰 | 2018-02-09 10:51:00 인류의 절반은 한 달에 약 5일 피를 흘린다. ‘생리’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귀찮은 일, 또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증상임에도 병(病)이 아닌 신기한 현상이다. 그런데 왜 생리하는 모습을 다룬 콘텐츠는 본 적이 없을까. 최근 사람들이 생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생리 말하기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연대기’ 오희정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생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네덜란드, 미국, 한국 친구들 7~8명으로 구성된 모임 자리가 있었다. 성정체성이 다양한 사람들이 열띠게 생리에 관해 이야기기를 나눴던 경험이 없었다면 김보람 감독이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을 때 의아해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자리의 스파크와 케미를 경험했기 때문에 선뜻 동참했다. 또 당시(2015년) 한국은 조용했지만 북미 등 해외권에서는 생리대 세금부과, 생리와 관련된 건강권 이슈가 뜨거웠었다.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Q. 생리라는 주제로 학생들부터 노인, 외국인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있었나?촬영을 시작한 때가 2015년 11월, 깔창생리대 사건이 이슈화되기 전이다. 그 전에는 사실 생리에 관한 인터뷰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없던 때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아서 초경을 시작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담고자 했는 데 아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어렵게 중학교 2학년 교실에 들어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 전에는 남자 아이들이 장난치면 어떡하지, 여자 아이들은 수줍어서 입을 다물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임하더라. 생리용품을 보여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Q.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다들 재미있어 했다. 야한 것이 아니라 교육적인 논의였다. 의외인 것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우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어른들이 접하는 최신 정보를 아이들도 똑같이 혹은 더 빨리 접하고 있다. 생리컵이 무엇인지도 다 알더라. 문제는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한 아이는 ‘처녀막이 깨진다’고 표현하더라. 미성년자가 포털사이트에 ‘처녀막’을 검색하면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그린캠페인으로 검색이 막힌다. 포털에서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처녀막 재건술’같은 광고뿐이다. 왜곡된 성지식을 배울 수밖에 없다. Q. 교육의 중요성도 느꼈을 것 같다.몸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성교육과는 다르다. 지금의 학교현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선진화된 성교육이 이뤄진다. 다만 생식에 대한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쉽다. 콘돔 사용법은 알아도 생리가 어디서 나오는 줄은 모른다. 요도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왜 피를 흘리고 왜 목소리가 변하는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상대방의 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존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Q. 해면 탐폰, 스펀지 탐폰, 울 탐폰 등 다양한 생리용품을 소개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최대한 많은 것을 모아보고 직접 사용해봐야 소개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촬영이나 여행으로 해외에 나가면 꼭 드럭스토어 들러서 어떤 용품을 파는지 수집했다. 대부분 여성인 제작진들이 돌아가면서 몸소 사용해보고 피드백 거쳤다. 장단점은 다 달랐다. 나에게 잘 맞는 것도 남에게는 안 맞기도 하고, 이달에 잘 맞았어도 그 다음 달에 사용하니 불편한 것도 있었다. 피부랑 비슷하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더라.Q. 그중 생리컵에 집중한 이유가 있나.다른 것들은 모두 피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반면, 생리컵은 피를 모으는 방식으로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 생리혈을 처리하는 방법으로서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생리컵을 사용하면 사실 몸 안의 피와 성질이 같은 변하지 않은 피를 볼 수 있다. 피를 모으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취재를 시작할 때만해도 생리컵이 지금처럼 이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역사와도 연관돼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국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여러 옵션의 장단점을 알고 선택하는 상황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한 가지 뿐인 상황은 매우 다르다. 생리컵도 마찬가지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제작진 중에는 골반통 때문에 생리컵 못 쓰는 사람도 있었다. 각자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Q. 해외 사례자들도 많이 만났다. 생리에 대한 인식 면에서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동일한 것은 그들도 생리가 편한 주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차이점은 생리에 대해 굉장히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서양의 경우 여성들도 축구, 농구 등 스포츠에 적극적이고 수영이 학교수업 포함돼 있다. 매번 생리 때문에 빠지기 보다는 실용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거다. 운동할 때 패드는 불편하니 자연스럽게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Q. 최근 생리를 비롯해 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다. 여성들이 함께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영화제목을 '피의 연대기'로 지은 것도 '여성들끼리 이해하고 연대하자, 서로 용기를 내자'는 의미다. 관객들이 다들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친 여자들이 왠지 내 친구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동의 경험이 의미가 있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국내 60명뿐 고셔병 환자, 조기진단으로 숨은 환자 찾아야"
인터뷰 | 2018-02-06 00:06:00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질환들이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수 만분의 1 확률로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희귀질환은 지금까지 약 7천여종이 발견됐는데 이중 치료제가 개발된 것은 5%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희귀질환인 리소좀 축적 질환(LSD)의 한 종류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 비장과 간의 비대, 혈소판이나 헤모글로빈 감소, 뼈증, 뼈괴사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매우 드문 선천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이 커지는데 심한 경우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뽈록 나올 수 있으며, 백혈병·다발성골수종·비호지킨성림프종과 같은 혈액암과 유사한 증후 및 증상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어 다른 혈액질환과의 감별진단도 매우 중요하다. 아슈케나지(Ashkenazi)계 유대인에서는 500명 또는 1000명 출생 당 1명의 빈도로 더욱 흔하다. 그 외의 나라들에서는 4만명에서 6만명까지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또한 고셔병에 대한 질환 인지도가 낮을 뿐 아니라 환자수는 50명에 불과한데 세계적 유병률을 볼 때 환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셔병 등의 선천성 희귀 유전 질환 치료의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유한욱 교수는 “고셔병 환자는 적혈구나 혈소판이 깨지고 소모되며 쉽게 멍이 들고 코피도 흘리고, 잘 성장 하지도 않는다. 또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으로 부모가 보인자인 셈이다. 보인자는 증상이 없는 데 두 분이 천생연분처럼 만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800년대 후반 환자가 원인 모르는 병으로 간과 비장이 커지다가 사망했다. 부검을 해보니 죽은 환자의 골수 세포에서 이상한 세포가 확인됐다. 이 세포가 바로 고셔세포이다. 고셔병이란 명칭은 1882년 간과 비장이 비대해진 환자에 대해 처음으로 기술한 프랑스 의사 필립 찰스 어니스트 고셔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원인은 한참 지난 1950년대에서야 밝혀졌다”고 말했다. 고셔병의 원인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결핍은 GBA 유전자의 이상에 의해 발현되는데 양쪽 부모 모두 이상 GBA 유전자를 가진 보인자일 경우, 태어난 자녀가 고셔병일 확률은 25%, 보인자가 될 확률은 50%, 정상으로 태어날 확률은 25%이며 남녀 똑같이 영향을 받는다. 유 교수는 “국내의 경우 5만 명당 한 명 정도로 현재 국내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수는 60~70명에 불과하다. 조기진단으로 숨어있는 환자를 찾아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가족력이 중요한데 고셔병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원 모두 검사를 해야 한다. 형제·자매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보인자인 경우가 있다. 또 고셔병 환자 출산 후에 다시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전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고셔병을 앓고 있을 확률이 4분의1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양 환자의 경우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국내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드물고, 소아기에 발병이 많다”며 “(고셔병환자는) 간하고 비장이 커져 배가 뽈록 튀어 나와 있다. 암으로 오인해 검사를 하면 암이 아닌 고셔세포가 발견된다. 세포가 발견되면 효소 분석, 유전자 분석 이후 확진한다. 평생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한욱 교수에 따르면 고셔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우선 혈액학적인 변화이다. 빈혈로 인해 늘 피곤하고, 체내 혈소판이 감소되니 코피도 자주 흘리고 멍도 쉽게 든다. 또 혈소판이 감소되니까 비장이나 간이 커지는데 배가 불러지는 모양이다. 뼈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골절이 쉽게 된다거나 소아에 있어서는 성장이 잘 안되고, 성인의 경우 고관절이 쉽게 골절되기도 한다. 고셔병은 ‘완치’가 없는 질병으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세포 내에 결핍된 효소(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를 공급해주는 치료법으로 환자들은 2주마다 내원해 1시간씩 정맥주사를 맞는다. 쉽게 이해하려면 당뇨병 환자들 중 인슐린이 결핍되면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완치가 없기 때문에 평생동안 2주에 한 번씩 내원해야 한다”며 “20년 이상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정맥 주사를 맞는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나 병원에 오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끼게 되니 병원을 열심히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간과 비장이 비대해지니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비장을 절제하면 예후는 더 안 좋아진다. 고셔병 치료제로 처음 개발된 효소대체요법(ERT) 주사는 혁신적인 약이었다. 그 전에는 고셔병 증상이 심해지거나 사망률이 높았다. 출혈과 빈혈이 있고, 뇌출혈이나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며 “주사제로 증상 관리가 가능해졌고, 최근 경구약이 나오면서 이제는 환자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오던 사람들이 이제는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만 내원하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셔병은 조기진단을 통해 초기에 치료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산다. 초기 치료를 시작하면 장애가 있어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1살 때부터 2주에 한 번씩 내원하던 여성 환자는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진다”며 “희귀질환자로 투병하며 치료방법 때문에 학업,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경구제가 개발돼 환자들의 질병 관리도 간편해지고, 환자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셔병 치료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목표나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유한욱 교수는 “현재는 질환의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단계라면, 향후에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연구하게 될 것이다. 유전자 치료 같은 부분이다”라며, “고셔병은 유전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전자 편집을 통해 정상적인 유전자를 넣어주면 효소를 일부에서 주거나 기질감소치료제를 먹지 않아도 교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초기단계로 진행 중인 연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고셔병의 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과 기질감소치료법(Substrate reduction therapy: SRT)등이 있다. 효소대체요법은 치료제를 혈액 내로 주입하여 세포 내로 결핍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를 공급해주는 치료법이다. 매 2주 간격으로 주사하며, 용량은 몸무게, 증상 등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1991년 ‘세레자임’(성분명 imiglucerase)이 개발되며 효소대체요법이 가능해진 이후, 증상이 있는 비신경병증형 고셔병 환자에서 조기 효소대체요법은 비가역적 손상을 초래하는 신체 합병증을 예방하는 표준 치료가 됐다. 기질감소치료법(Substrate reduction therapy: SRT)은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를 억제해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가 분해해야 하는 기질의 양을 미리 줄여주는 방법이다. 잔존 효소 활성도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도의 기질 농도를 유지하여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데 목표가 있다. 기질감소치료법 치료제로 ‘세레델가’(성분명 eliglustat)가 현재 개발돼 2014년 8월19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2015년 11월 국내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세레델가의 3상 임상 연구(ENCORE)에 의하면 기존 효소대체요법 대비 비열등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 세레델가 등 기질감소치료제는 경구제로서 복용편의성이 높았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심부전 등 다양한 심혈관계질환을 야기하는 ‘흡연’
인터뷰 | 2018-01-26 00:06:01 흡연의 유해성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흡연으로 몸이 힘들어지거나, 질병을 얻기 전까지는 금연을 하기 힘들어한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금연의 날 테마로 ‘흡연과 심장’을 선정했다. 이에 최근 방한한 영국 런던 휩 크로스&세인트 바조로뮤 병원 심장병 전문의 샌디 굽타 박사를 만나 흡연이 심혈관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흡연이 심장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금연을 위해 의료진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해외에서 금연을 위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국내 의료진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샌디 굽타(사진) 박사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연구가 있다. 란셋지(The Lancet)에 게재된 Interheart 연구로 52개국 대상으로 심장마비 발생률과 발생요인에 대해 조사했는데 그 결과 전세계 급성심근경색의 주요 발생 요인으로 ▲당뇨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흡연 등 4가지가 있었다”며 “이는 전 세계 지역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요인으로 가장 주요하다. 이외에도 비만, 운동부족, 가족력, 스트레스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스텐트 등 시술환자 사망률 증가, 약물작용도 방해그렇다면 ‘흡연’은 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을까. 이에 대해 샌디 굽타 박사는 “일반인들도 보건의료전문가들도 흡연이 신체 건강에 유해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흡연은 전신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계 문제와 여러 기전으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 한 대 안에 7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암과 직접 연관 있는 것만 80여종이 있다. 동맥에 독소로 작용하거나 염증을 촉발시킬만한 물질도 많고, 세포 손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심장 박동, 판막, 근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부전이 발생하는 등 심장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흡연은 특히 관상동맥 질환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해 스텐트, 우회술 시술 받은 환자가 계속 흡연을 하게 되면 사망률도 높아지고, 이미 받은 시술들이 무용지물 되기도 한다. 약물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 혈압 약을 복용하면서 흡연을 하게 되면 약효가 떨어진다. 아스피린을 복용해 혈액응고를 막도록 하는데 흡연을 하면 아스피린 작용에도 방해가 되어 혈액 응고가 더 잘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금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금연은 상담과 치료 병행돼야…각자의 상태에 맞는 전략 필요그는 금연을 위해서는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샌디 굽타 박사는 “(금연은) 각 환자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금연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 금연하면 5-10% 정도만 성공한다. 상담과 약물치료를 함께 받으면 보다 장기 금연성공률이 높아지고 가장 효과적”이라며, “흡연자, 특히 중증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 금단 증상이 정말 심해서 못 끊는 것이고, 금연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주변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흡연 시 담배의 여러 물질 중 니코틴이 뇌를 자극해 마음이 편해지도록 하는 도파민을 분비되게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의 도파민 수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고, 흡연을 지속할수록 도파민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돼 흡연량이 많아진다. 흡연력이 길수록 뇌의 니코틴 수용체도 많아진다”며 “때문에 금연치료나 금연 보조치료로 뇌의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한다. 니코틴이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면 도파민이 분비돼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는데 챔픽스 같은 치료제는 니코틴과 경쟁해 동일한 수용체에 결합하고 도파민을 약간씩 분비시킨다. 즉, 체내에서 니코틴 수용체와 도파민 분비물질의 균형을 찾아줘 환자들은 담배생각이 줄어든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존하는 모든 금연 보조치료옵션 중 치료제에 가장 가까운 것이 챔픽스다. 뇌의 니코틴 수용체의 깨진 균형을 회복 시켜주는데 금연 성공자를 보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수용체 수가 다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금연하기 위해 반드시 챔픽스를 써야만 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방법이든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하면 된다. 다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지로만 끊거나 보조요법으로 끊었을 경우를 비교해보면 금연상담과 금연치료제를 병행한 경우 장기 금연유지율이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니코틴 중독되는 ‘담배’…거부감 줄이는 마케팅 경계해야그는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샌디 굽타 박사는 “영국에서는 의료계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뉜다. 일부 보건의료전문가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금연을 하려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니코틴은 포함돼 있다. 나머지 일부는 장기적 유해성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폐나 순환기에 전자담배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던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통해 흡연을 시작하는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특히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는 젊은이들이나 어린 청소년들에게 거부감이 덜하다.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발암물질도 적다는데 정말인지도 의문이다. 특히 전자담배가 금연 보조제로 포지셔닝되는 것은 매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 물담배, 씹는 담배 모두 니코틴 중독을 야기하는 담배다. 폐암, 심장질환, 방광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들이 대부분 흡연량 많아질수록 발생률 높아진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의 경우 유해 물질이 줄었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가 대안적인 담배나 금연 보조 기기처럼 포지셔닝 되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하고, 트렌디하게 느껴지게 만든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전자담배도 니코틴 중독을 일으키는 담배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가격, 비가격 금연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국에서도 다양한 금연정책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고 있다. 샌디 굽타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망률 저감 정책이 금연정책이다.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확대, 금연지원서비스 확대 등 정부들은 다양한 금연정책을 시행한다. 개인적으로 흡연자를 처벌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금연을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몇 년 간 한국의 금연지원 서비스가 매우 확대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굉장히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금연정책’ 전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망률 저감 정책…영국, 흡연환자의 심장수술 거부하기도그는 “개인적으로 흡연율 절감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게 금연 구역의 확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의대 다니던 시절 영국의 식당이나 펍에 갔다 오면 비흡연자임에도 온몸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비행기 내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영국에서 2007년 공공장소 금연이 도입됐는데 이제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변화의 폭이 매우 드라마틱했다”며 “흡연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흡연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비극적이다. 어릴 때부터 천식 환자가 많아지기도 했다. 그래서 영국 웨일즈에서는 소아청소년이 타는 차량 내 흡연을 금지시키는 법안이 시행됐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담배 연기 농도가 약 20배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심장 외과 전문의들이 흡연 환자의 심장 수술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다만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치료거부를 하는 게 정당하냐는 문제는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흡연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보다는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연 후 전신마취 수술을 받도록 강조하는 의료진의 움직임도 있다. 흡연자의 경우 수술 후 흉부 감염이나 폐 관련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에서는 1차 진료(primary care) 중심으로 금연지원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1차 의료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당뇨병, 혈압 관리 등과 함께 금연지원서비스로 잘 연계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내의 금연지원센터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금연지원센터로 연계되어 가면 담당 전문가들이 금연을 돕는다. 상담사나 의료진들이 금연을 돕고 있다”며 “한국은 의료기관에서 금연치료를 진행한다고 알고 있다. 영국에서는 의사뿐 아니라 약사, 간호사들까지 금연 관련 서비스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년 째 노력한 결과 영국의 전체 흡연율은 현재 18%다”라고 말했다. 샌디 굽타 박사는 “흡연자의 70%는 금연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런 흡연자들이 금연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에서는 심장내과 방문 환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간단한 설문을 통해 흡연여부와 금연 서비스 정보 제공 동의여부를 확인한다. 금연 서비스에 동의한 분들께 담당센터에서 연락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 설문 이후 금연 진료 건수가 늘어났다. 심장 전문의들이 적극적으로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게 어렵다 보니 금연서비스로 연계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인체조직, 거래하는 상품이 아니다”
인터뷰 | 2017-12-11 05:00:00 지난해 60명의 천사가 신체 기증에 동의했다. 이들은 신장과 간 등 장기이식에 이어 반월상연골과 같은 인체조직이식까지 기증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윤리의식이 부족해 인체조직을 마치 물건처럼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반월상연골 이식만 400례를 달성할 정도로 많은 환자들에게 조직이식을 해온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김진구 센터장(정형외과 교수, 사진)은 장기이식처럼 인체조직이식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할 줄 알며, 이식받은 조직을 잘 유지해야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게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인체조직 이식수술은 성스러운 의식과 같다. 그리고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의사는 반월상연골의 재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기증자의 소중한 조직을 이식하는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식된 반월상연골은 초기 3개월이 중요한 시점으로 환자가 의료진과 소통하며 재활과 관리를 잘할 경우 10년 이상도 90% 이상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효과가 뛰어나지만, 조직이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진구 센터장은 “간이나 신장을 이식할 때는 당장 뇌사자가 발생해야 하는 만큼 보호자와 환자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 누가 봐도 소중한 장기라는 인식을 하게 되지만 조직이식은 똑같은 기증자지만 물건처럼 거래가 된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일부 환자가 ‘싱싱한 것으로 주세요, 젊은 사람의 것으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 화가 난다. 이런 환자들은 이식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조직이식을 했는데도 왜 축구를 못하게 만드느냐’고 말하는 환자가 있다. 이는 마치 간 이식을 받은 환자가 ‘예전에 폭탄주를 30잔 먹었는데 왜 못 먹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인체조직이식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한다고 김 센터장은 강조했다. 더구나 그는 “환자들은 수술 후 1∼2년만 지나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관리를 안 한다”면서 “의사는 조직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요한건 환자와 의사 모두 기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장기처럼 조직이식의 한계가 있어 장기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처럼 조직이식 또한 관절염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생명존중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또한 성숙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기증문화가 확산되지 못해 조직을 미국에서 수입하면서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거론했다. 불교국가인 태국도 출라롱컨 대학 총장의 사체기증 선언과 장기기증 운동을 실시한 지난 20년간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된 사례를 들며 김 센터장은 “전 세계에서 굴지의 의료기구 회사 등 연구센터가 태국에 설립돼 의료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역시 의료진들이 태국에 가서 사체를 통한 연구를 하곤 한다. 상대적으로 유교적 관념이 적은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를 위해, 그리고 필요한 의료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우고 다양한 기증문화가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식개선과 함께 인체조직이식에 대한 오해도 팽배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에이즈나 감염병 등 기증자에 대한 적합성 평가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쳐 밀폐돼 조직은행으로 이송되고 이식 후 시신을 복원해 가족에게 인계되는 등 엄정한 과정을 거쳐 이식이 이뤄지지만 그에 비해 환자들의 태도는 성숙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진구 센터장은 “과거에는 환자 1명을 위해 1달간 영하 1도의 진공상태로 보관해 이송하는 등 이식까지 5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었다. 조직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관리에 그만한 돈이 들어 환자들은 마치 자신이 돈을 주고 샀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인체조직 이식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병원차원에서 혹은 국가차원에서 홍보해 대상자를 무분별하게 늘려서도 안 된다는 심정도 토로했다. 환자 개개인에게 집중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수술이라는 이유에서다.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임신 중 ‘비타민D’ 부족하면 신생아 체중·성장에 악영향
인터뷰 | 2017-12-11 00:06:00 “임신부나 태아에게 비타민D 부족하면 태어날 때 저체중이나 성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 내분비내과 지오반니 파세리(Giovanni Passeri) 교수는 최근 영진약품이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타민D D3BASE 심포지엄’에 참석해 비타민D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비타민D의 권위자인 파세리 교수는 이날 ‘비타민D 결핍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세계 데이터를 보면 비타민D 결핍이 만연하다. 부족일수도, 결핍일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태양에 노출됐을 때 비타민D가 몸에서 생성되는데 오늘날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출생부터 전 생애에 걸쳐 보충해줘야 한다. 태어나면서 결핍이 있으면 생애 전주기에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90% 이상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는 뼈 건강 이외에도 다양한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파세리 교수는 “비타민D는 건강에 중요하다. 부족한 경우 뼈나 조직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만 등을 약기하는 신체대사에도, 심각한 경우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임신 중 부족하면 태어날 때 저체중이나 성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생후 1~2년에는 심각하게 부족할 경우 뼈나 심장에 영향을 줘 구루병 등도 야기할 수 있다. 그만큼 산모나 신생아에게 비타민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D 결핍은 치료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파세리 교수는 “비타민D는 체내에서 생성하는 호르몬이다. 유럽의 경우 신생아나 어린이에게 심각한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 치료 프로토콜이 있다”며 “연령별, 환자상태별로 다르지만 혈중농도 30ng/㎖ 이하인 경우 약 투여를 고려하고, 20ng/㎖ 이하인 경우는 꼭 투여를 한다. 출생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비타민D의 혈중농도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노인의 경우 30ng/㎖를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노인의 경우 복용약물의 대사 영향, 비만여부, 흡수 역량 등을 고려해 처방을 한다. 파세리 교수는 “이탈리아의 경우 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비타민 D투여를 결정한다. 혈액테스트를 통해 부족 여부를 측정하고, 골연화증이나 골대사 증상을 보이면 비타민D가 낮을 확률이 많아 투여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외출이 적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노인질환으로 약을 많이 복용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D를 낮추는 요소파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1주에 2번, 2~3개월에 거쳐 2만5000IU를 투여하고, 이후부터는 수치 유지를 위해 빈도수를 낮춰 투여한다”며 “이탈리아에서는 한번 유지처방을 받으면 평생 동안 지속한다. 하지만 비타민D는 기본적으로 몸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과잉 투여돼도 지방에 저장되거나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원리원칙 지키다 폐업 내몰린 의사의 변
인터뷰 | 2017-12-05 09:36:00 “우리나라, 특히 강남에서 피부ㆍ성형을 전문으로 하며 정상적인 홍보마케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7년간의 실험은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기존 환자가 있어 갑자기 문을 닫아서는 안 돼 5년에 걸쳐 조금씩 축소해 문을 닫을 계획입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JMO피부과 고우석 원장과 만나 나눈 첫 마디다. 그리고 1시간여 이어진 대화의 핵심이었다. 제모(制毛) 하나로 강남에서 17년간 자리를 지키며 수백명의 연예인과 그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거쳐 갔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한탄이기도 했다. 고 원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거짓이 만연하는 의료광고, 그 중에서도 성형피부계의 부정적 현실 때문이다. 거짓으로 댓글을 달고, 환자인척 후기를 쓰며 검색순위 조작에 연예인 홍보까지, 불법이 판을 치며 진실을 가리고 원칙이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언론 앞에 나선 계기도 폐업을 결심한 직후인 지난 11월 9일, 대포폰을 이용해 만든 포털사이트 계정을 바이럴 마케팅업체 등에게 판매한 일당이 잡히며 드러난 허위ㆍ과장 광고와 불법거래의 단면을 세상에 알리고, 정화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실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조사결과,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A씨와 B씨는 2015년 휴대폰 대리점주 C씨와 공모해 130대의 대포폰으로 계정을 개설, 성형ㆍ결혼정보ㆍ건강기능식품 등을 홍보하는 바이럴 마케팅업체 83곳에 계정 당 2000~5000원을 받고 팔았다. 함께 검거된 성형외과 의사 D씨는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직원을 고용, 270개 계정을 통해 130여개의 거짓 성형 후기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 원장의 말은 현실이었고,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그는 “국내에서 정직한 후기, 합법적 바이럴마케팅(입소문광고)을 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홍보담당자들은 ‘의사와 동업한다’, ‘병원을 먹여살린다’는 자긍심(?) 어린 말을 당당히 한다. 각종 조작도 전문가라 가능하다는 말도 스스럼없이 했다”고 그간의 경험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도) 알만한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오면 밤새 유혹에 시달렸다. 제3자인척 목격담이나 후기를 올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홍보, 진짜 후기를 알려야한다는 생각에 단 1건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그만둬야할 때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연예인이 왔다고 병원을 홍보해주고자 글을 쓰고 사진을 남기지는 않을 것이기에 대부분의 후기나 댓글, 연예인 목격담 등은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팀 또는 대행사, 병원장의 조작된 글이라는 지적이자 체념이다. ◇ 원리원칙주의자가 살아가기엔 불편한 현실 현실과 폐업에 대해 언급하며 고 원장은 자신을 ‘원리원칙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법과 약속, 신용을 지키는 것이 예외가 되는 사회에서 벗어나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확고한 법과 원칙에 비춰 판단하고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가치관을 설파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자평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단적으로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메디컬 레이저의 대부로 알려진 ‘록스 앤더슨’과 하버드대학 부설 웰만연구소에서 연구하며 배운 걸 발전시키고 전하고자 귀국해 개원을 한 행보는 ‘배운 것은 베풀어야한다’는 사회윤리적 가르침을 따르고 있었다. 그가 시행하는 제모레이저시술의 경우만 해도 교과서에 나오는 데로, 원칙과 원리에 기반해 이뤄지는 듯했다. 절대 의사가 아닌 직역의 시술을 제한하고 레이저의 각도와 강도, 횟수는 물론 기계의 원리에 따른 사용법을 지켜 최고의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고 원장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세금을 잘 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고 진정한 기부라고 말하셨다”며 “그 때부터 원칙을 지키고 따라야한다는 생긴 것 같다. 다만, 한국 현실에서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과 법을 지키며 잘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정상적인 홍보와 효과적인 치료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희망의 불시를 키우고자 인터뷰도 자청했다. 하지만 한 개인의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답함을 전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우리동네 주치의] 더조은병원 도은식 원장 “환자를 내 가족처럼”
인터뷰 | 2017-11-23 05:06:00 “노인성 척추·관절 질환에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야별 우수한 의료진의 협진을 바탕으로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내 가족처럼 섬기고 이웃과 함께 하는 더 좋은 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난 14년여 동안 서울 강남에서 환자들을 진료했던 더조은병원 도은식 대표원장(사진)은 병원의 제2도약을 위해 규모를 키워 위례신도시로 확정이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더조은병원은 올해 9월 위례신도시로 확장이전을 완료하고, 11월12일부터 진료에 돌입했다. 2003년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연 더조은병원은 2008년 강남구 더조은병원으로 확장이전 후 14년간 척추질환 진료를 제공해 왔다. 지난 14년여의 성과에 대해 도 원장은 “수면부위 마취를 통해 고령자 척추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치료가 어려운 옆구리 디스크 최대 수술 기록, 수술에 준하는 효과를 자랑하는 UBE시술 등 척추건강을 위한 치료법 연구와 도입에도 힘써왔다”고 평가했다. ◇옆구리 디스크 진료 강점 더조은병원의 강점에 대해 묻자 도 원장은 옆구리 디스크 진료와 수면부위 마취를 꼽았다.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았다면 옆구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옆구리 디스크란 디스크가 뒤쪽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일반 디스크와 달리 디스크가 옆쪽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이다. 예민한 신경절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극심하며 특히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기 때문에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도 원장은 “그럼에도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진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등 일반적인 척추질환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촬영)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대부분 우리 몸의 측면을 찍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옆구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옆으로 밀려나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MRI 촬영으로는 이상여부를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일반적인 허리디스크로 오인해 치료나 수술 후에도 차도가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환자의 정면에서 촬영하는 MRI 관상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 정면을 찍어 옆으로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의 어느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지 파악 후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UBE) 최근에는 수술 없이 손상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료할 수 있는 첨단 비수술 치료법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UBE)이 도입돼 척추관 협착증과 옆구리 디스크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도은식 원장의 설명이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UBE)은 수술하지 않고도 수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척추질환 첨단치료법이다. 허리에 약 5㎜의 작은 구멍을 2개 내어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은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질환의 원인만을 찾아 제거하게 된다. 도 원장은 “기존 내시경 시술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돼 시야 확보와 수술기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며 “양방향 내시경 척추 감압술(UBE)은 두 개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따로 들어가기 때문에 넓은 시야로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이 가능해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레이저나 고주파로 치료하면서 소형집게를 이용해 디스크를 물리적으로도 제거하기 때문에 기존의 꼬리뼈 시술에 비해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준다. 또한 국소마취로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아 당일시술 및 퇴원이 가능하며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MRI에서 보이지 않는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더조은병원이 최근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UBE)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34명 중 98명(73%)이 시술 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증 정도는 첫주 후 50% 이하, 3개월 후 20%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90세 노인도 수술하는 수면부위마취 도은식 원장은 “일반적으로 8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수술 및 마취의 위험성이 높아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더조은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중 80세 이상이 6.15%를 차지할 정도다. 우리는 고령자 척추진료에 특화된 전문병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병원 측에 따르면 척추 수술을 받았던 97세 환자가 몇 년 후 103세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처럼 고령자에 대한 수술 성과는 안전한 마취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 수술 시 마취로 인한 사망률은 평균 1.2% 정도지만 80세 이상의 초고령자 인구에서는 5%~6.2%로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수면부위마취법이다. 수면부위마취는 척추신경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막 바깥주변을 마취하여 심장과 폐가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고 환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한 마취법이다. 환자의 의식이 깨어있어 수술 중 불편함이 있으면 의료진과 소통이 돼 마취로 인한 위험성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 만성내과질환을 가진 고령자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더조은병원에서 지난 7년간 5753명 이상을 수면부위마취로 수술했으며, 환자 치료만족도는 85%가 넘었다. 수술환자의 55.4%가 60세 이상이었다. ◇위례신도시에서 제2의 도약 다짐 제2의 도약에 나선 더조은병원은 위례신도시에 약 3500평(약 1만1570㎡)에 지하 4층 지상 11층으로 규모를 키우고, 진료과목과 시설은 물론 전문 인력도 대폭 늘렸다. 기존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외에도 일반외과, 부인과 등을 신설했다. 특히 소아과, 치과 피부과, 한의원등도 곧 들어설 예정이다. 12개 진료과목과 9개의 특화센터를 구축해 종합병원급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례신도시는 2만 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쳤고 총 계획 가구수는 4만2392가구다. 하지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주민들의 바램과 달리 병원 수는 턱없이 적다. 도은식 원장은 “척추·관절 질환 이외에도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건강증진센터와 함께 부인과 질환을 위해 하이프 장비도 도입했다. 강남 14년차 의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더조은병원의 개원으로 이제 진료를 위해 먼 지역으로 가야 했던 위례 주민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위례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조은병원은 지난 9월 위례신도시 이전 후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 각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노인회 어르신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간단한 건강체크와 건강강좌를 실시하는 등 의료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또 다른 선언한 도은식 원장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병원, 이 곳은 찾는 모든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다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인터뷰]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를 위한 희망의 팡파르
인터뷰 | 2017-11-16 09:23:00 “암환자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이들에게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옌스 린더만(Jens Lindemann)이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들을 위한 무대에 오른다. 16일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CML Day)을 기념해 열리는 ‘희망 톡케스트라’에서 배종훈 감독이 이끄는 서리풀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 음악부터 리드미컬한 탱고까지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린더만은 지난 12일 열린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날 함께 연주한 배종훈 감독에게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의 취지를 듣고는 출국 일정을 열흘간 미루고 선뜻 재능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내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다행히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먹는 항암제로 지속적 치료를 받고 관리하면 장기 생존이나 완치길이 열리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날은 이러한 환자와 가족들의 질병극복 의지와 희망을 북돋기 위해 만들어졌다. 린더만은 개인적으로도 혈액암과 인연이 깊다. 그는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트럼피터 라이언 앤서니(Lyan Anthony)와 함께 결성한 ‘암을 날려버리자’는 의미의 캔서블로우(Cancer Blows) 재단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5년 전 혈액암 투병 중인 앤서니의 제안으로 세계적 트럼피터 20명이 함께 만든 재단에서는 혈액암 및 다발성골수종의 치료와 암 연구를 위한 기금모음, 연구비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린더만은 “혈액암은 쉽게 낫지 않는 매우 어려운 병이다. 트럼펫을 불 듯 나쁜 암을 불어 없애겠다(Blow)는 마음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을 각인시키고 암연구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평화연주회 이후 바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배 감독의 제안을 듣고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 앤서니는 암투병 중이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히어로다. 그가 연주할 때 보여주는 미소와 열정은 관객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내년에는 앤서니도 함께 한국에 와서 암환자들을 위한 감동의 연주회를 열고 싶다”고 제안했다. 린더만과 배 감독의 인연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 감독이 UCLA 유학시절 린더만은 같은 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 이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지휘자와 트럼피터로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방문해 연주회를 함께 했다. 린더만은 “배 감독과는 눈만 봐도 무슨 뜻인지 알아챌 정도로 자연스럽게 통하는 친구”라며 “한국 관객들은 감격과 감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열정이 대단해 매번 좋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희망 톡케스트라’에서는 재즈, 블루스, 탱고 등 일상생활에서 즐길만한 다양하고 풍부한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린더만은 특히 이번 연주회의 포인트로 ‘사랑의 음악’이라 불리는 탱고를 꼽았다. 그는 “탱고는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으로 추는 춤이다. 트럼펫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랑의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ML의 날을 기념한 ‘희망 톡케스트라’는 16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재단 2층 강당에서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조각미인보다 웃는 미인이 아름답다"
인터뷰 | 2017-11-06 00:06:00 한동안 부작용부터 치과와 성형외과 간 다툼까지 다양한 논란을 낳았던 양악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위해 건국대학교병원 양악수술센터를 찾았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후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30여년간 양악수술을 해온 김재승 교수(사진)를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김 교수는 양악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묻자 대뜸 “블라인드 면접에 대해 알고 있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와 양악수술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흔히 진행되는 블라인드 면접은 응시자의 학력이나 지역 등을 배제하고, 실력과 경험, 성격등 응시자의 내면을 중심으로 보는 면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블라인드 면접을 보려면 음성변조를 하고 장막으로 응시자의 외모를 가린 채 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김 교수의 물음에는 블라인드 면접이 각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내포돼 있었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며 외향에 치중하는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그리고 그를 찾는 환자들의 많은 수는 이 같은 외모지상주의적 성향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 누굴 위한 양악수술인가? 김 교수는 양악수술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턱의 비대칭 등을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오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 좀 더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방안으로 수술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 가족이 함께 상담을 오는 경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고 전한다. 딸은 최대한 예뻐지기 위해 양악수술을 하고 싶어하지만 어머니는 교정이나 하악수술만으로 큰 탈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아버지는 멀쩡한 얼굴에 손을 댄다며 화를 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서로 다른 TV 채널을 선택하듯이 세 사람의 머릿속에는 건강과 기능, 아름다움의 서로 다른 기준이 있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림처럼 예쁘다. 조각처럼 잘 생겼다는 표현을 하지만 정작 수술로 아름다움을 갖추더라도 낯빛과 표정이 어두우면 끌리는 얼굴이 될 수 없다. 얼굴의 사회심리학적인 기능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양악수술을 결심하면 얼굴모양에만 관심이 쏠려 얼굴의 내부구조인 비강과 기도, 구강의 기능이 함께 좋아져야만 숨 쉬고 말하고, 먹기 편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미운 오리새끼처럼 예쁜 외모를 갖고도 나쁜 자화상이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얼굴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타인이 아닌 자신을 직시하라 아름다움의 기준을 변덕스러운 타인의 눈에 맞추는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기준을 두고 얼굴 모양만이 아닌 내부구조와 기능, 마음을 함께 가다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외모만이 좋아졌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에는 얼굴과 치아를 똑바로 맞추고 싶어 수술을 결심하지만 점점 예뻐지고 싶어 무리하게 수술을 강행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너무 무리하면 기능과 모양 모두를 잃을 수 있다. 양악수술은 평균적인 얼굴을 위해 태어났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전체를 보고 최소한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환자들을 만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상담을 하고 수술 후 심정을 들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외모가 변하면 세상도 달라질 줄 알았지만 그건 온전히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렸음을 깨닫는다”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닌 다른 것일 뿐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새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름다운 얼굴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로 팽창됐던 양악수술 횟수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성형외과와 치과 간의 영역다툼도 구강과 턱관절의 기능을 우선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누가 해도 괜찮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자의식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쿠키가 만난 명의] “운동으로 노년건강 지켜야”
인터뷰 | 2017-10-24 02:01:00 2017년 8월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연령층 인구가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 5175만3820명의 14%를 넘어섰다. 유엔(UN)이 규정한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지난 2000년 인구의 7%가 노인 인구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후 17년 만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기간이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사회경제적 문제에 직면한 일본조차 24년에 걸쳐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따라서 일본보다도 7년을 앞당긴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는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다. 그 때문인지 대통령선거 때면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주요 공약으로 등장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19대 대선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치매로 인한 가정의 파탄을 막고 고령층의 노년기 불행을 정부가 책임지겠다며 내세운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이다. 하지만 치매국가책임제는 그 실체가 공개되며 ‘공약 후퇴’ 혹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이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가 책임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재원(재정)과 연관돼 있고, 보건의료 정책 특성상 단기간에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미 고령사회가 된 한국사회에서는 스스로가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건강관리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노년기의 우울증과 치매는 예방과 치료·관리를 위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위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를 만나 노년기 건강관리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서울 성북구치매지원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유 교수는 노년 건강의 핵심인 노인 우울증과 치매연구 및 활동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 건강한 노년, 주변의 관심과 운동에서부터 유승호 교수는 노년기의 대표적인 정신건강을 우울증과 치매로 구분했다. 하지만 처방은 ‘운동’으로 같았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세포를 강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우울증을 약화시키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인에게 육체운동은 뭐든 좋다”며 “다만 개인의 육체적 건강상태나 취향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골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로 인해 늘어날 지역 치매지원센터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지원센터를 통해 건강한 노년의 또 다른 조건인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예방과 관리를 위해 조기진단은 자기관리만큼 중요하다”며 센터의 조기검진사업 등을 통해 환자와 병원이 원만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이 약물치료 등을 통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치매는 노화로 인해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리거나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직은 불가능해 완치를 바라기는 어렵다. 결국 조기에 이상을 인지하고 최대한 악화를 방지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유 교수는 “모든 병은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치매와 같은 기억장애는 지연을 목적으로 하기에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단계부터 관리해 일상의 문제나 행동장애로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인이 나이 들어 우울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치부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특히 학력이나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치매증상이 있어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통해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치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해 운동과 다이어트, 인지활동, 기억력 증진훈련 등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관심과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하다. 여기에 전문가의 존재도 치매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유 교수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고령 환자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필수요소라고 언급했다. 치매환자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주변의 손길이 필요한데다 치매가 진행되면 행동문제가 발생해 전문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 교수는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예전처럼 돌리는 방법이 아직 없어 치매가 진행되면 욕설이나 의심, 폭력 등 난폭한 행동이 반드시 생긴다. 성격도 변한다”면서 “가정은 물론 일반 요양시설에서도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병원이나 치매클리닉을 운영하는 전문병원, 그 중에서도 전문의가 상주하는 치매병동을 운영하는 곳에서 전문가의 관리 하에 치료가 이뤄져야한다”면서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시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유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 치매안심병원이 연관된 개념이지만 “문제는 인력”이라며 “현재 치매를 치료할 정신과나 신경과 전문의는커녕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춘 곳조차 거의 없다.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치매국가책임제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유승호 교수는 문맹여부와는 관계없이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할 수 있는 신경심리검사 ‘LICA(라이카)’를 국내 연구진들과 개발해 해외에 보급하는 작업을 하는 등 자신의 위치에서 치매극복에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우리동네 주치의] 와이퀸 산부인과의원 김지연 원장
인터뷰 | 2017-10-11 05:01:00 “폐경기 여성이나 폐경이행기 여성에게 비타민D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폐경과 동시에 뼈가 급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입니다.”와이퀸 산부인과의원 김지연 원장은 “40대 중반부터 이후 여성이라면 평소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서 골밀도를 높게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사실상 폐경과 동시에 뼈 건강은 내리막길"이라며 "이를 위해 비타민D, 칼슘 보충이 무척 중요한데도 준비되지 않은 폐경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뼈 건강이 폐경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것.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골밀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골다공증, 골감소증의 위험도 증가한다. 이 때 골밀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인자가 바로 칼슘과 비타민D이다. 김 원장은 “비타민D는 칼슘흡수를 돕고 대사과정에서도 꼭 필요하다”며 “ 폐경 여성들은 흔히 불면증, 감정기복, 피곤함, 기운없음, 과민성방광, 질건조증을 경험한다. 이때 여성호르몬의 부재뿐만 아니라 비타민D결핍에 의해서도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폐경 이전 20~40대의 여성들에게도 비타민D 보충을 권장했다.김 원장은 “진료실에서 보면 비타민D 결핍으로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유없는 피로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비타민D 결핍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보충은 방광벽 및 골반근육층을 보광시키는 데 도움을 줘서 과민성방광이나 질의 늘어짐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타민D의 혈중농도 기준은 30ng/ml다. 통상 30-80ng/ml를 적정농도로, 100ng/ml을 넘어가는 경우는 과잉으로 진단한다.김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불충분에 해당하는 20-30ng/ml에, 이중에서도 꽤 많은 환자들이 결핍에 해당(10-20ng/ml)된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의 결핍이 심해지는데, 이는 같은 양의 햇볕에 노출이 되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75%까지도 합성이 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원장은 여성 건강과 관련해 “적절한 영양소 보충과 함께 정기적인 진단이 필수”라며 “성인 여성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부인과 방문을 부끄럽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치부가 아니라 환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다면 환부를 건드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앞으로 유행할 감염병의 대응"
인터뷰 | 2017-09-22 00:11:00 “전쟁보다 인류에게 더 큰 문제는 다음 유행병이 무엇이 될 것인가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ISAAR&ICIC 학술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줄리오 알베르토 라미레즈 박사(미국 루이빌 의과대학)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처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미레즈 박사는 “세균, 항생제 내성, 기후변화, 지역특이성 등 기존에는 문제가 안됐던 새로운 문제들로 인한 새로운 감염병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라며, “현재 나와 있는 백신들도 혈청형의 변화에 따라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생제 내성 및 감염병 질환’에 대해 최신지견을 나누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루이빌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발병률 및 질병부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간 루이빌(Louisville) 지역 9개 병원에 입원한 18세 이상 성인 18만638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는데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연간 발병률은 10만명 당 64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성인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발병률은 연간 10만명 당 2,212명으로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3.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 그룹과 비만·당뇨병·뇌졸중·울혈성심부전·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만성질환자 그룹에서도 전체 평균 대비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라미레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위험성이 특히 높게 나타난 이유는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위험군인 고령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 비해 면역저하자 수도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전수조사를 통해 이전 연구와 비교해 훨씬 더 많은 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라 노인 질환들의 발병도 늘어나고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높아졌다”며 “많은 국가에서 65세를 은퇴, 정년 연령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기대수명을 70~80세 이상으로 바라봐 전 세계 정부들은 갑자기 늘어나는 고령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가 되면 당연히 만성질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폐렴 발생률도 높아지게 된다. 과거 폐렴을 앓았던 환자를 추적 관찰 해본 결과, 9% 정도의 환자에서 같은 해에 질환이 재발했고, 1년 이후에 재발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이로 인한 개인적인 부담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루이빌 연구를 통해 65세 미만에서도 나이와 관계없이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한 환자에 있어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발생률이 크게 늘어난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백신 접종이 폐렴의 질병부담이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라미레즈 박사는 “백신이 질환부담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프리베나13(PCV13)의 접종군에서 폐렴구균 폐렴의 질병부담을 확실하게 감소시켰음을 밝힌 데이터가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CAPiTA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구균 폐렴의 예방효과가 50%로 확인됐다. 낮은 수치처럼 보이겠지만 훌륭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특히 65세 이상 고령의 경우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항체 생성이 소아에 비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100%의 예방효과를 얻기 어렵다. 성인에서는 소아와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며 “성인에서는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병에 걸리는 사람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균혈증 등 중증의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률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질환 발병을 막는 것뿐만이 아니라, 발병이 됐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백신의 효과”라고 밝혔다. 현재 폐렴 백신은 고령자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 및 23가 다당질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라미레즈 박사는 “미국의 질병관리본부는 PCV13(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PPSV23(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이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PCV13에 없는 혈청형에 대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PCV13을 접종한 뒤 PPSV23을 접종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며 “미래에 PCV23(2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출시된다면 1개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유아에서 백신으로 예방효과를 얻은 아이들의 효과가 고령까지 유지가 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사항이다. 우선 영유아에서 4회 예방접종을 해도 그 효과가 65세 이상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백신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폐렴구균을 많이 발생시키는 혈청형이 바뀌어 지금은 예방이 중요하지 않았던 혈청형이 나중에는 예방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혈청형에 맞게 백신도 변화할 필요가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이웃 사라지는 현대사회, 나눔 정신 확산돼야"
인터뷰 | 2017-09-12 10:11:00 “‘이웃’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 옛날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십시일반 정신이 점점 보이질 않습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던 정(情)이 사라지고 있다. 사생활 존중이라는 명목으로 앞집, 옆집에 사는 이웃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 '이웃 사랑'을 강조하는 한 의료계 원로인사를 만났다.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연세의대 명예교수)은 의료전문 모금 및 지원을 하는 공익재단인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계 대표 원로인 그는 유한양행을 설립한 기업가이자 교육자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고(故) 유일한 박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이웃’의 의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인식이 아직 약하다. 여타 선진국의 경우 전체 기부액의 70~80%가 개인 기부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개인 기부액이 20~30%에 불과하다”며 “과거에 비해 경제수준이 많이 올라왔지만 이웃사랑의 정신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소득 수준은 약 2만7000달러 수준이지만 이 중 7%는 의료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이제 먹고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에 걸리면 한 순간에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질환이나 특정 환자 사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렇지만 특정사례가 아닌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 전반에 대한 지원은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도 관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언론에 소개되는 특정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너무나 많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을 돕는 방법으로 돈으로 하는 것, 시간을 들이는 것, 재능을 베푸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웃사랑의 정신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여러 사람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하는 정신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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