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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했더니 눈 안에 ‘세균’이…“의사 말 들으세요”2020-07-29 05:37:00

일러스트=쿠키뉴스 윤기만 디자이너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 A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지 이틀째 되는 날 심한 안구 통증이 발생했다. 안구내염(안내염)으로 진단을 받은 A씨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았다. 앞서 그는 수술 다음 날 내원해 거즈를 제거하고 눈 보호대로 교체했고, 보호대 속에 손수건을 대어서 사용했다. A씨는 의료진의 의료과오로 안내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의료분쟁 조정 신청을 했지만, A씨가 손수건을 보호대 속에 넣고 다닌 것을 보았을 때 수술 후 개인위생관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 B씨는 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이 발생해 유리체내 항생제 주입술을 받았지만 시력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의료분쟁 조정 신청을 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환자가 안약을 잘 넣지 않고 눈에 무언가 낀 것 같아 물로 수차례 씻어냈다고 이야기 하는 등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아 안내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수술 후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력저하가 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질환으로 잘 알려진 백내장은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노화나 외상 등 후천적인 이유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120만 1158명, 2016년 126만 3145명, 2017년 131만 7592명으로, 3년 사이 9.7%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내장 수술 건수도 매년 늘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8년 주요수술통계연보를 보면 연도별 수술 건수는 2012년 42만905건에서 2013년 43만6330건, 2016건 51만8663건, 2017년 54만9471건, 2018년 59만2191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백내장 수술을 가벼운 치료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접수된 안과 진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84건이었다. 질환 종류별로는 ‘백내장’이 40건(47.6%)으로 가장 많았고 ‘망막질환’(14건, 19.0%), ‘시력고정’(9건, 10.7%), ‘녹내장’(6건, 7.1%) 등이 뒤를 이었다.

백내장 치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 40건 중 38건이 수술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었고, 그 중 ‘안내염’과 ‘후발 백내장’ 발생이 각각 6건(15.8%)으로 가장 많았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 전 시력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시각장애’까지 이르게 된 경우도 백내장 수술 부작용 사례 38건 중 16건(42.1%)에 달했다.

정진권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가장 위험한 것이 감염질환인 안내염이다. 눈 속에 세균 또는 곰팡이균이 자라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수술 후 초반이나 한 달 내 생길 수 있고, 균이 독하거나 초기에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농성 안내염 환자수 통계


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화농성안내염[진단코드 H440]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1079명에서 2017년 1189명, 2018년 1238명으로 늘었고, 기타 안내염[H441] 환자는 2015년 7824명, 2016년 8075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483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안내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술 후 주의사항의 미이행이다. 수술 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항생제를 제때 점안 또는 복용하지 않거나 눈 위생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외부의 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안내염의 원인으로는 원래 눈에 염증이 있던 분들이거나 수술 중에 균이 들어가는 경우, 수술이 길어지는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그리고 수술 후 관리를 잘못한 경우가 있다”며 “항생제(안약)을 제때 점안하지 않거나 손을 닦지 않은 채로 눈을 만지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처치를 제대로 안 하는 등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꺼풀 수술을 하다가도 실명이 되는 만큼 모든 수술에는 세균 감염 위험이 있다. 특히 눈은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생겨도 배출이 안 되기 때문이 균이 잘 자란다”며 “먹는 약의 효과도 눈까지 잘 안 가기 때문에 안약은 꼭 제때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술 후 눈 충혈, 통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반에 치료가 안 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 주의사항을 잘 듣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