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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하는 셀트리온, 분사하는 SK… 제약기업의 상반된 전략2020-10-13 09:12:00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조적인 역량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자회사를 합병해 만능 단일 제약회사를 기획하고 있다. 반면, SK그룹은 분야별로 사업부를 분사·상장하며 전문성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는 제2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해, 기존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내년 말까지 합병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3사도 합병, 최종적으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 개의 지주사 밑으로 단일한 자회사가 있는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세 자회사는 각자 다른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생산하는 회사다. 이후 8년이 지난 1999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설립됐다. 국내외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영업 활동과 판매를 담당하기 위한 회사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화학합성의약품의 생산과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설립됐다.

세 자회사 합병과 지주회사 단일화가 완료되면, 기업의 지배구조가 명료해진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를 통해 경영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투명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들을 합병하면 단일 회사가 자체적으로 제품 개발·생산·유통·판매를 모두 수행하게 된다. 제품 생산은 셀트리온이,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담당했을 때 양사 사이에 불거졌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다.

한편, 셀트리온과 대조적으로 SK그룹은 분사·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제약·바이오 분야 계열사는 SK케미칼을 주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SK바이오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SK바이오팜이 상장됐으며, 내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이 추진될 예정이다.

SK그룹의 이들 계열사는 활약 중인 분야가 다르다. SK케미칼은 신소재와 화학합성의약품을 개발·생산한다. SK케미칼에서는 지난 2015년 SK플라즈마,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떨어져 나왔다. SK플라즈마는 알부민, 테타불린 등 혈액제제 전문 회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만 연구·개발·생산·판매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중추신경계 질환 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생산·판매한다.

지속적인 분사와 계열사 설립의 최종 목표는 전문성 제고다. 의약품은 제제에 따라 연구·개발·생산 제반은 물론, 적용되는 법률도 다르다. 각 계열사가 한 가지 분야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분리해,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SK그룹의 전략이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