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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니까 더 피곤해… 단순 춘곤증 아닐 수 있다2021-04-06 03:03:00

이미지=한성주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봄이 되면 포근한 기온에 졸음이 쏟아진다. 일교차가 커져 자주 피로해지고, 가벼운 몸살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나 겪는 춘곤증이나 일시적인 무기력증으로 넘겨짚기 쉽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렸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정신적·육체적 피로와 함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지는 일련의 복합증세다. 때문에 몸과 마음을 모두 진찰받아야 만성피로증후군을 잡아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다.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피로의 원인이 아니며, 피로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에 이르게 된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마음이 지치고 몸이 축 늘어지며, 정신이 맑지 않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간단한 일도 시도하기 겁나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배와 가슴이 아프거나 입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식은땀, 어지럼증, 기침, 설사, 입 마름,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목의 따끔거림,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신체·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의사는 이 같은 환자에게 피 검사, 소변 검사, 호르몬 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실시하는데, 검사에서도 피로의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받게 된다.

항우울제 치료법, 인지 행동 치료법, 유산소성 운동법 등이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황환식 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동반한다. 환자의 통증이나 수면장애 등의 증상은 항우울제 사용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인지행동요법은 활동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과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신념을 다루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을 변화시켜 휴식, 수면, 활동 등과 관련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점차 환자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휴식 시간을 줄이도록 이끌어 피로와 무기력을 극복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유산소성 운동법은 운동량을 늘려나가면서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황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피로 증상이 악화한다는 이유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운동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운동요법이 환자의 피로도와 신체 기능을 개선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유산소성 운동법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황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환자와 질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