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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불구 국내 제약계 ‘해외진출’ 방점2020-03-23 04:01: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3월 제약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의 올해 사업계획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매출 상위 6~10위를 기록한 국내 제약사의 주주총회 내용을 살펴본 결과, 대다수 기업은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었으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추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약품, 동아ST 등이다.

대웅제약 작년 매출 1조원…‘글로벌사업 확대’= 지난해 매출액 기준 6위를 차지한 대웅제약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별관 베어올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대웅제약은 이날 지난해 1조52억원의 매출과 314억원의 영업이익, 202억원의 수이익 등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하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대웅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활동 등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해 정관 변경을 결의하고, 전우방 감사 신규 선임과 이충우 감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의결했다.

이날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2025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지난해 별도 매출 기준 1조원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분쟁 상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적 경기침체와 치열해진 업계 경쟁 환경 속에서도 나보타의 글로벌 진입과 사업별 실적 증대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별도 매출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며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제제의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 진출 본격화와 더불어 신약 개발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이번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체온측정 및 소독을 시행했으며, 마스크를 배부했다. 좌석간 거리도 유지하도록 했다.

종근당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매출 견인”= 작년 매출액 기준 7위 기업인 종근당은 20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2019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1조793억원, 영업이익74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보고하고, 보통주 1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임종래 개발기획담당과 김홍배 전 삼성증권 상무를 각각 사내이사와 상근감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이날 종근당은 올해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대표는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딜라트렌, 이모튼 등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케이캡 등 신제품의 약진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매출을 견인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사업계획에 변동은 없다는 것이 종근당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지만 사업계획에 변동이나 특이사항은 없다”며 “(확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 섣불리 수정하고 바꾸는 것은 어렵다. 우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 김태한 사장 연임= 지난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매출액 순위 8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오전 9시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은 512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승인의 건 ▲사내이사 김태한 사장?사내이사 존림 부사장?사외이사 김유니스경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3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바이오는 ‘3P 혁신전략’(People Innovation. Process Innovation, Portfolio Innovation)으로 경쟁사와의 초격차(Super Gap)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CDO) R&D 센터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동부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지로 해외 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동부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지로 해외 거점을 확대해 CDO 개발-CMO 상업생산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회사 3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4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하거나 변경한 사업계획은 없다”고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총 전날과 당일 행사장에 대한 완전 방역을 실시했다. 또 전 참석자를 대상으로 사전 온도측정 및 문진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주주에 한해서만 참석하게 했으며, 실제 참석자도 전체 주주의 3분의1정도였다. 주주발언에 사용된 마스크는 한번 사용 후 마스크캡을 교환해 운영했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부속의원 간호사도 행사장 내에 상주시켰다.

제일약품, 주총 이슈 無?= 작년 매출 순위 9위를 차지한 제일약품은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시간은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제일파마홀딩스 주총이 끝난 10시 30분부터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성석제 사장 등 재선임 안건,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사업계획 중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으며, 영업이익 감소 및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 관련 내용도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제일약품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6725억원으로 전년 6271억원 대비 7.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62% 감소한 34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 악화로 인한 순이익 감소가 아니라 법인세와 판관비의 일시적 증가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 사업 등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ST, 해외진출로 매출 및 순이익 증가= 지난해 연간 매출 6122억을 기록해 순위 10위를 기록한 동아ST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회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 감지시 주주총회 장소 출입을 제한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고 전자투표를 권장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후보자 김학준)?사내이사(이성근, 이주섭)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류재상)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지며, 올해 사업계획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던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 및 신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ETC(전문의약품),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ETC 부문은 자체개발 신약인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도입신약인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등이 성장했고, 해외수출 부문의 경우 캔박카스의 성장과 결핵치료제 크로세린과 싸이크로세린(원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는 주력 제품인 슈가논, 모티리톤, 스티렌, 주블리아 등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해외는 바이오의약품을 중점으로 아태인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항결핵제 개발을 통해 WHO(세계보건기구) 대상 사업과 신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캄보디아 외 인도네시아 등으로 캔 박카스를 진출하도록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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