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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핵 신규환자 8년간 감소…지난해 2만3821명 집계2020-03-23 12:26: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한국이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결핵 신규환자는 지난 8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신규환자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함에 따라 최근 10년 사이 ‘전년 대비 감소폭’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의료급여 수급권자 환자 수가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19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결핵예방법’을 개정하면서 매년 3월 23일을 ‘결핵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2011년부터 법정기념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신고현황에 따르면, 국내 신규환자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2만 3821명(10만 명당 4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만 6433명(10만 명당 51.5명) 대비 2612명(9.9%) 감소한 수치다.

전년 대비 신규환자 감소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2011년 대비 -0.5%, 2013년 -9.0%, 2014년 -3.8%, 2015년 -4.3% 2017년 -9.0%, 2018년 -6.5%, 2019년 -9.9%로 지난해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결핵환자 통계를 신규 산출했는데, 의료급여 수급권자 환자 수는 2207명(10만 명당 148.7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2만 1221명(10만 명당 41.6명)에 비해 약 3.6배 높았다.

또 65세 이상 환자 수는 1만 1218명으로 전년 대비 811명(10.7%) 감소했으나, 고령화·암 등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에 따라 전체 결핵 신환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전년(45.5%) 대비 증가했다.

80세 이상 초고령 노인의 결핵 신환자는 2017년 4711명, 2018년 5066명으로 늘었던 것이 지난해 5004명으로 전년 대비 62명(8.2%) 감소했다.

복약기간이 길고 약제부작용으로 인해 결핵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환자 수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17명(33.3%) 증가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 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질병을 말한다.

아울러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지난해 1287명으로 전년 대비 111명(7.9%) 감소했다. 이는 국내 외국인 증가로 2016년부터 ‘결핵고위험국가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신청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을 의무화한 결과다.

그러나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107명으로 전년 대비 19명(21.6%)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결핵예방관리강화 추진계획에 노인결핵 부담 감소 및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치료지원 강화 등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령화 및 암 등 기저질환 증가로 늘고 있는 노인결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증상 결핵 치료 중 부작용 발생 빈도가 높은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철저한 복약관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5세 이상 연 1회 흉부X선 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1:1 복약상담을 위한 결핵관리전담요원을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추가로 배치해 환자를 관리한다. 올해 하반기 신규 배치 예정인 결핵관리전담요원은 448명으로, 총 965명의 인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결핵 발병 고위험군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발견 및 치료완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17만6000명)·재가와상 노인(6만4000명)과 노숙인·쪽방주민(1만8000명) 등 취약계층 대상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총 예산은 69억원으로 계획됐다.

발견된 환자는 취약계층을 전담해 치료하는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과 알코올중독·정신질환 등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치료가 가능한 ‘서울서북병원’ 연계를 통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늘고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다제내성 결핵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 입국 전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 신청 시 결핵검진을 의무화하는 결핵 고위험국가를 현재 19개국에서 더 확대하고, 이들 국가의 결핵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내성검사를 의무화하는 등의 정책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019년 결핵환자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 의료보장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결핵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20년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재가와상 어르신 및 노숙인·쪽방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전담간호인력 및 결핵안심벨트 확충을 통해 충실하게 환자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범정부 차원의 ‘결핵 예방관리 강화대책’을 확정했고, 2020년 범정부·전문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확정된 강화대책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가 2030년까지 결핵을 조기퇴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3월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It’s time!(∼할 시간이다!)’을 표어로 정해 ‘It’s time for action!(행동할 시간이다!)’, ’It’s time to END TB!(결핵을 퇴치할 시간이다)!’를 강조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결핵유행 조기종식을 위해 각국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 사무총장은 “결핵퇴치를 위해 예방과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결핵에 대한 낙인을 없애고, 결핵 치료 및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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