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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려움과 비용 부담으로 시름하는 암환자2020-09-07 07:01: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폐암4기라는 가슴 무너지는 진단을 듣고도 중증환자지원으로 95프로를 지원해준다 하여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급여가 안되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 환자들은 암과도 싸우고 높은 치료비와도 싸워야 합니다” – ‘비싼항암비가 아닌 암과의 싸움만 하게해주세요’ 청와대 국민 청원 내용 중(2020.05.25)

“뇌척수전이 때문에 타그리소 복용중입니다. 10개월째 별 부작용 없이 먹고 있는데 편하게 일상생활 잘 하고 있어요 비급여라 엄청난 약값의 부담 때문에 늘 걱정이긴 하지만…” - 폐암 환우 카페 글(링크) 내용 중 일부 발췌

지난 3월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문케어 플러스’를 발표했다. 기존 병원비 경감 정책에 예방과 건강관리 등을 확대, 국민의 평생 건강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항암제 등 의약품 급여기준 확대도 포함된 터라 항암제 신약급여를 애타게 기다려온 암환자들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책 시행에도 어려움이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암환자들의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과 그 중에서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뇌 전이 폐암 환자들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어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비소세포폐암으로 EGFR 돌연변이가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EGFR 변이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진단부터 뇌전이가 동반되며 치료 도중 뇌전이가 발생하는 비율도 44%일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뇌전이가 있는 암환자는 재활치료의 효과도 타 암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뇌 방사선, 감마나이프, 수술적 절제 등으로 치료하더라도 뇌전이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약 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방사선 치료는 인지기능 저하나 뇌 괴사, 위축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일부 항암제는 구토, 오심 등을 유발 뇌압을 더욱 상승시킨다. 

문제는 효과적인 치료제 있어도 치료비용 부담에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표적항암제 타그리소는 EGFR변이 환자의 1차 치료제로 2018년 12월 국내 허가됐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혈액-뇌장벽 투과율이 높아 뇌 전이가 있는 폐암 환자에서도 개선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로 치료 받은 환자들은 EGFR 변이 표적항암제 중 유일하게 3년 이상의 생존기간을 보여 기존 치료보다 유의미하게 생존기간을 연장했고, 뇌전이로 인한 질병 진행 위험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확인된 치료효과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허가 이후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전세계적으로 급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암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이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