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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MZ에게 전하는 고군분투 제약 인생2023-03-27 09:04:00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제약업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소통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TV광고와 다를 바 없던 영상에서 벗어나 브이로그, 체험기, 직원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제약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등 플랫폼도 기업 관점이 아닌 콘텐츠 창작자 시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몇몇 제약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발로 뛰는 ‘청년기획팀’을 만나볼 수 있다. MZ세대를 시청 대상으로 둔 만큼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역시 2030세대 직원을 배치한 것이다. 이들은 콘텐츠 기획, 진행, 운영은 물론 직접 출연까지 하며 젊은 제약사 직장인의 모습을 신선하게 그려내고 있다. 

양이슬 동아제약 홍보팀 선임은 “처음 유튜브에 출연할 때와는 달리 이제는 제법 진행이 익숙해졌다. 이제는 다른 홍보 업무보다 유튜브 기획, 출연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유튜브

“한번쯤 들어본 유행어, 썸네일에 착붙” 

‘박카스 생산 폼 미쳤네!’, ‘서울대공원 청소하고 온 썰 푼다’, ‘취뽀 꿀팁 대방출’, ‘동아제약 미니막스 언박싱’, ‘야! 너도 바프 찍을 수 있어’, ‘동퀴즈 온더 블럭’ 등 어디선가 들어보거나 봤던 문구들을 영상 섬네일에 반영해 이목을 이끄는 동아쏘시오그룹 공식 유튜브.

MZ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뉴-스케이트’와 ‘피닉스맨이간다’ 코너는 동아쏘시오그룹 PR팀 양이슬 선임(34세)과 30대로 똘똘 뭉친 홍보팀 동료들이 이끌어간다. 

동아쏘시오그룹 온라인 플랫폼 채널의 쇼츠 영상. 최신 유행어를 반영해 MZ세대 눈길을 끌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뉴-스케이트는 영단어 ‘뉴스’와 ‘스케이트’의 의미를 접목해 ‘기업의 소식을 빠르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피닉스맨이간다는 기업의 상징인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 사회자를 중심으로 각종 체험, 탐방, 토크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맛있다고 소문난 구내식당 음식을 맛보러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까지 내려간다든가,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해 MZ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토크쇼를 연출하기도 한다. 

양 선임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섬네일 시안을 만들어 보고, 제목 하나를 지을 때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원들과 시안을 공유하고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짧은 영상이 대세인 만큼 ‘쇼츠 컨텐츠’ 구성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 시청층이 20~30대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무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 인사 담당자들과 함께 직무 소개, 채용 꿀팁, 회사 복지 등을 담은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늘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패러디 섬네일을 온라인 플랫폼 채널의 특징으로 삼았다.   유튜브

양 선임이 꼽은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피닉스맨이간다 코너 중 ‘압구정에 커피집 차린 제약사 사연’이다. 보통 출연자를 섭외하고 방송을 하지만 이때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무작정 찾아가 커피를 마시던 일반인을 붙잡고 게릴라 인터뷰를 실시했다고 한다. 양 선임은 “회사 직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다가 처음으로 일반인분들과 함께했는데 생각보다 촬영에 적극적이고 잘 참여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 선임에 따르면 10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 1개를 만드는 데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기획, 섭외, 촬영, 편집 과정들이 각각 1주일씩 걸리는 셈이다. 현재 뉴-스케이트는 한 달에 한 번, 피닉스맨이간다는 장소 섭외도 필요해 두 달에 한 번 영상물을 게시하고 있다. 다양한 홍보 업무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 ‘갈아 넣어’ 만드는 것이 유튜브 홍보라고 양 선임은 말한다. 

양 선임은 “홍보 담당자로서 소비자들에게 우리 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회사 유튜브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MZ세대로서 좀 더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시작하게 됐다”며 “우리 홍보팀이 유튜브 기획을 부탁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에서 홍보를 청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그 때까지 모두에게 좋댓구알(좋아요·댓글·구독·알림 줄임말), 만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줄임말) 요청드린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소정 대웅제약 홍보팀 사원은 온라인 플랫폼 프로그램 중 삐약이 인턴 체험현장 영상에 몇 차례 직접 출연했다. 그는 연극영화과 출신답게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어색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유튜브

제약사 직원, 무슨 일하는지 궁금해? ‘여기서’ 확인해

“외국인 제약사 직원, 주말에는 뭐하고 지내나요?”, “제약사 영업직 연봉이 웬만한 대기업만큼 높다던데 실제로 얼마 받는 걸까” 제약바이오 산업에 발을 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법한 제약사 직원들의 이야기. 대웅제약의 공식 유튜브는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직원 인터뷰 ‘대웅IN’과 직원들의 일상을 담은 ‘대응Vlog’를 주력 콘텐츠로 밀고 있다.

영상 제작 담당자인 이소정 대웅제약 홍보팀 사원(32세)은 인턴으로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유튜브 기획을 맡게 됐다. MZ세대이자 대학시절 연극영화를 전공한 이력이 발탁 이유가 됐다. 이 사원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기업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라’는 과제를 받았다. 이때부터 입사 전 운영하던 유튜브 살리기에 돌입했던 것 같다. MZ세대 시각으로 솔직하고 친근한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온라인 플랫폼 채널의 브이로그.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일상(위)과 약대생 인턴의 하루(아래)를 담았다.   유튜브

이 사원은 대웅제약이 왜 일하기 좋은 회사인지를 풀어내기 위해 기업 문화와 업(業)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친근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MZ세대 10명 중 7명이 취업 준비를 유튜브로 한다’는 취업 포털 사이트의 분석 결과 등이 소통의 중심에 유튜브를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기업 홈페이지나 홍보기사에서 다룰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원은 “브이로그, 인터뷰, 게임 등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약업계는 물론이고 예능, 매거진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들을 매일 찾아보고 동료들과 시도 때도 없이 아이디어를 논의한다. 최근 유행하는 밈, 애드리브들을 따로 저장해놓고 공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대웅제약 구독자의 80~90%는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대웅제약 직원의 온라인 플랫폼 채널 주말 브이로그. 영상에는 한복 입고 북촌마을 투어다니기, K-pop 댄스 배우기 등 한국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유튜브

최근 기획했던 ‘인도네시아 국적 직원의 직무, 주말 라이프 브이로그’는 그간 제작한 영상 중에서도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는 대웅제약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 직원들이 실제 한국 생활을 할 때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또한 주말에는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는지 담아냈다. 그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브이로그는 내용을 보지 않아도 유추가 가능했지만, 외국 국적의 구직자분들 입장을 대변했던 브이로그는 많지 않아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원은 “‘삐약이 인턴’으로 영상에 출연했을 때 재미를 느껴 개인 유튜브를 운영해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지금은 회사 유튜브 운영만으로도 하루하루 정신이 없어서 당분간 시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구직자이자 MZ세대로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대웅제약을 알릴 수 있는 유익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나가고 싶다. 반응이 좋았던 직무 브이로그는 꾸준히 발행될 예정이니 제약업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봐주길 바란다. 또 대웅제약이 2년 연속 국내에서 신약 승인을 받았는데,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도 3월 내 공개할 예정”이라며 “좋아요, 구독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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