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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대상포진 환자 급증…감기·신경통으로 오인하기도2018-07-20 18:01:00

직장인 길순영(58세)씨는 지난 주말부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운동을 갑작스럽게 시작한 탓에 약간의 근육통이 나타났지만 길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운동을 지속했다. 1주일 지난 뒤 길씨는 심한 몸살 감기에 시달렸다. 이후 증상이 나아지는 듯하더니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시작되고, 피부에는 수포까지 생기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견디다 못해 결국 병원을 찾은 길씨에게 의료진은 대상포진이라고 진단했다.

◇통증의 왕, 대상포진

최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45만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에는 64만명, 2017년 71만144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연령별 환자는 50대가25.4%(17만6289명)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0.9%로 남성 환자 39.1% 보다 훨씬 많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걸리게 되면 가벼운 피부발진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까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곳은 등부터 옆구리, 가슴, 복부 부위다. 그 다음으로는 얼굴 부위로서 특히 이마나 앞머리 또는 뺨에 나타나며,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난다.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하며,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휴식과 안정이 가장 중요… 열습포 도움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는 대증요법, 항 바이러스 약제 등으로 치료한다.또 교감신경치료를 진행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발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있으니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단 신경통으로 진전되면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통 신호를 뇌로 전달해 통증을 잊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통증완화 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목욕 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대상포진 부위를 찜질하는 열습포 방법도 도움이 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마취통증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나기도 한다"며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