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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있다면 진통제는 바로…한달에 8번 이상 복용시 진료 받아야2018-03-28 09:41:00

“진통제는 두통이 시작됐을 때 빨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달에 진통제를 8번 이상 먹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는 “두통은 인구의 반 정도가 겪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일부 편두통의 경우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건 교수는 “지난해 말 WHO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질환 중 두통이 두 번째로 장애가 심한 질환으로 꼽혔다. 질환이 흔하고 장애가 심해 의료 분야에서도 점점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며,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치료약이 없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치료약들이 새로 나오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두통은 심각하지 않지만 편두통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두통이 만성화될 수 있고, 치료는 힘들어 진다”며 “통증이 악화돼 진통제를 남용하면 간·신장 등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무엇보다 편두통이 우울이나 불안증을 동반해 극단적인 선택 등의 정서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며 전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뇌에 이상이 생겨서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5% 미만이라고 한다. 편두통은 소화가 안 되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으며, 시끄러운 소리나 햇볕, 냄새도 싫어진다. 그래서 편두통 환자들이 머리가 아프면 불을 끄고 조용한 곳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한쪽 머리에 두통이 있을 때 편두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양쪽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통제는 두통이 시작된 후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진통 효과가 가장 좋다. 편두통 환자들 중 3분 2정도는 통증이 일어나기 전에 느낌이 온다. 예를 들어 체하고 나서 머리가 아플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하면 빨리 먹으면 좋다. 초기에 먹으면 효과적으로 통증이 진압된다”며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진통제 복용을 꺼린다. 두통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오고 흥분하게 되면 그 후에는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하지 않은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이나,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먹는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두통이 있다면 이런 약을 사먹으면 되는데 적정용량을 빠르게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참다가 아주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 등이 들어있는 복합진통제는 한 달에 9일 이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등 단일성분 진통제는 14일 이하로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의 경우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 편두통 급성기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경증 내지 중증 두통에는 1차로 처방한다. 이 외에 이부프로펜, 나나프록센 같은 진통제가 있으며, 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치료제인 트립탄(triptans)제, 에르고타민(ergotamine)제 같은 약을 처방한다.

김 교수는 “편두통 약물은 두 가지로 나뉜다. 예방약과 진통제다. 두통이 자주 있으면 예방약으로 치료해야하고, 아플 때는 진통제를 먹는다. 예방약이 필요한 이유는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복용횟수가 늘어나면 진통제 자체도 독성이 있어서 마약처럼 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다. 금단증상 같은 것이다”라며, “그래서 진통제 복용은 한달에 10일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 달에 10일 미만으로 통증이 와야 하기 때문에 횟수를 줄이기 위해 예방약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예방약으로는 항전간제(항간질제), 항우울증약, 혈압약 등이 있는데 한달에 8번 이상 두통이 있는 환자들은 처방이 필요하며, 전체 편두통 환자의 10~20%정도 된다고 한다.

그는 “편두통으로 실제 치료받는 환자는 약 10%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는 아플 때마다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를 먹으면 조절이 잘 된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진통제가 효과가 없으면 그제야 병원에 온다”며 “한 달에 진통제를 8번 이상 먹으면 병원에 와야 하고, 진통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어도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3대 1 정도로 여성이 많다. 호르몬 때문인데 초경 전에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미취학 때는 오히려 남자 환자가 더 많다. 초경 때부터 폐경 때까지 여성 비율이 늘어난다”며 “연령은 우리나라의 경우 40~50대, 노년층이 많은데 미국은 30~40대 환자가 많다. 편두통 유발의 큰 요인이 스트레스인데 우리 사회는 경쟁이 심한 반면,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건 교수는 최근 유럽에서 타이레놀 서방정이 퇴출된 것과 관련해 약의 문제보다 복용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아주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이상 안전한 성분이다. 유럽에서 퇴출된 서방정은 체내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피크까지 오래 걸린다. 하루 복용량을 따지기 보다는 장기간 복용했을 때 문제라 본다”라며, “아플 때 간헐적으로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원래 간이 안 좋다든지, 고령이라든지, 술을 마셨다든지 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진통제 복용 시에 주의해야 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야 된다”고 말했다.

즉 장기간 동안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진통제가 절대적으로 안전한 약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야 하고, 고용량을 장기간 먹을 때는 의사랑 상의해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워낙 오랫동안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이슈(복용법 준수)가 나와서 한번쯤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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