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클리닉은 여성환자들만 있을 것 같지만 가끔씩 남성환자들이 찾아온다. 대부분이 여유증 환자들이다. 남성에서 유선조직의 양성 증식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증식이 상당할 때 임상적으로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유방이 커져 보이게 되며, 이를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태는 매우 흔하며 심각한 임상 질환의 한 증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육체적 또는 정신적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특히 유방암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유선조직의 증식은 시기적으로 주로 영아, 사춘기와 노년에서 생긴다. 영아 여성형 유방증은 영아의 60~90%에서 발생하며 모체로부터 에스트로겐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인 유방팽대를 보이는 것으로 이러한 자극은 에스트로겐이 신생아순환에서 제거됨으로써 2~3주안에 정상화된다.
사춘기 여유증의 빈도는 30~70%에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10~12세에 시작해 13~14세에서 최대 빈도를 나타내고 점점 감소해 16~17세에 사라진다. 10세 이전의 여유증은 드물게 발생하며 이러한 경우 내분비종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성인 남성에서 발생하는 여유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50~80세에서 최대 빈도를 보인다.
여유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유방자극작용과 안드로겐의 억제작용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여유증과 관련된 많은 질환에서 에스트로겐/안드로겐 비율에 변화를 보인다.
그리고 여유증은 위에 설명한 생리적은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질환상태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고환이나 부신의 종양이나, 간경화증, 신부전 같은 대사성 질환, 그리고 노령, 고환저류, 외상으로 인한 생식선 저하증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원인에 상관없이 여유증의 근본적인 병리기전은 남성호르몬(안드로겐)에 대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비율의 증가이다.
여유증은 유방암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여유증 환자에게는 증상이 없지만 유방이나 유두에 통증과 압통을 느끼기도 한다. 또 여유증은 유방 부위의 팽대를 일으키는 다른 상태와 구별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흔한 것은 가성 여성형 유방증이다. 가성 여유증은 지방축적으로 인해 유방이 커진 것으로 비만인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촉진을 하게 되면 여유증은 유선이 만져지지만 가성 여유증은 만져지지가 않고 초음파 검사 같은 영상검사로도 감별이 가능하다.
남성에게 유방종대가 있어서 병원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유방암에 대한 우려 때문이므로 세심하게 감별해야 한다. 진찰로만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촬영술, 세침흡인, 절개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로 확진해야 한다.
여유증으로 확진이 됐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여유증을 일으키는 약제나 병적인 원인을 규명해 약물을 중단하거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사용을 중단했다면 한 달 후 다시 검사해야 한다. 생리적 여유증은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일단 기다려 보도록 한다. 이때 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해 상태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여유증 치료의 적응증은 환자가 심한 통증과, 압통, 당혹감을 갖는 것이다. 말하자면 미용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성적 수치심이 심해지는 경우이다. 약물치료로 완전히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여유증 자체의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 근본이며 환자에게 치료시기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적응증은 위에 밝힌 바와 같이 심한 통증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우이다. 이때 유륜의 하연을 따라 수술절개창을 만들고 유선조직을 제거한다. 이때 유두가 함몰되거나 반흔이 많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맘모톰을 사용해서 여유증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맘모톰의 장점은 반흔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성에 있어서 유방암은 여성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여유증으로 진단이 되지만 유방에 이상을 느끼는 남성이라면 바로 유방클리닉을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손두민 선두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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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남성의 유방 질환 ‘여성형 유방증’2014-08-04 11:1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