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어도 망막질환 진단…건국대병원 AI 기술 개발 착수

전문의 없어도 망막질환 진단…건국대병원 AI 기술 개발 착수

기사승인 2026-06-09 11:38:50
이형우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이형우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이형우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가 이동형 빛간섭단층촬영(OCT) 장비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망막질환을 진단하는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건국대병원은 이형우 교수가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2026년도 제1차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과제명은 ‘이동형 OCT 장비 기반 고신뢰 온디바이스 AI 망막질환 진단 SiMD 원천기술 개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의료기기 코어기술 및 제품 개발‘ 사업 지원을 받는다. 연구 기간은 2년 9개월이며 컨소시엄 총 연구비는 13억7500만원 규모다.

건국대병원 안과가 주관기관을 맡고 필로포스, 유스바이오글로벌, 비트컴퓨터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연구는 OCT 장비 자체에 AI를 내장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즉시 망막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진단 기술 개발이 목표다.

주요 진단 대상은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 등이다. 이들 질환은 반복 촬영과 장기 추적관찰이 필요하지만, 망막전문의가 수도권과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어 지역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형우 교수는 “도서산간이나 의료취약지에서도 이동형 OCT 장비 하나로 촬영과 AI 분석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며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병변 존재 여부와 크기, 두께 등 정량 수치를 즉시 확인해 진단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차 연도에 임상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과 하드웨어 테스트베드 마련을 추진한다. 2차 연도에는 경량 AI 모델을 개발해 장비에 탑재하고, 3차 연도에는 실증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해 시작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내 3대 안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병증 환자는 2020년 152만 명에서 2024년 217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 교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1차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도 망막질환을 조기에 선별하고 상급병원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실명 예방과 사회적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