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 자동차 15% 관세…국민의힘 “현장 피눈물 흘려”

美 수출 자동차 15% 관세…국민의힘 “현장 피눈물 흘려”

“일본‧EU에 2.5% 비교우위 사라져…무한 경쟁 체제”
“정부와 여야, 합심해서 기업들 도와줘야”

기사승인 2025-08-06 19:32:33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자동차 관세 대응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미국의 15% 관세 조치와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했다.

6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관세협상이 잘 됐다고 하지만 현장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일본이나 EU 등 경쟁 국가보다 2.5% 비교 우위를 차지하다 이제는 무한 경쟁 체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대미 수출용 자동차 관세가 0%였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2.5% 관세를 내던 일본‧EU 등과 똑같이 15% 관세를 내야 하게 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수 현대차 대표이사 또한 “경쟁 국가들에 비해 유리했던 점이 많이 사라졌다”며 “현재 중국산 전기차가 엄청나게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 등 정부나 국회가 지원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은 2.5%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관세를 내지 않다가 이번에 내야 할 것이 약 6조 원”이라며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회가 기업을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자동차 관세협상 평가와 과제’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관세협상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정부의 평가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가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고 자화자찬하는데 배부른 관전평”이라며 “우리는 한미 FTA를 통해 자동차 관세가 0%였고 일본과 EU는 2.5%였다. 우리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작년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413만 대이고 그중에 수출은 약 218만 대였다”라며 “미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생산량의 35%나 되는데, 지난 4월부터 25% 관세를 매긴 결과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