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은 8건이다. 계약 규모가 공개된 7건의 누적 금액은 약 12조914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최대 계약은 아리바이오가 지난 5월 중국 푸싱제약과 체결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기술수출로, 계약 규모만 7조1000억원에 달한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국내 기술수출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성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확보한 선급금만 1억4000만달러(약 2100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와 조 단위 계약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일라이 릴리와 차세대 GLP-2 유사체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다. 한미약품은 선급금으로 7500만 달러(약 1130억원)를 받는다. 단계별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도 포함됐다.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수출 성과로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HM17321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굵직한 계약이 잇따랐다. 큐라클과 맵티스가 공동개발한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은 지난달 미국 메멘토메디슨스에 10억7775만 달러(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와 6억6500만달러(약 1조207억원) 규모로 면역혈소판감소증 및 류마티스관절염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기술수출 규모가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작년 기술수출 규모는 150억 달러(약 2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작년 대비 기술수출 금액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존 물레나르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화이자, BMS와 같은 미국 기업들은 미국 의약품 생산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투자, 전문 지식, 기술이 해외로 유출돼 중국 기업들이 우리 경제를 장악하고, 국가 연구 인프라가 약화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입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 바이오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가 본격 시행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 역량과 제조 인프라를 일정 수준 갖춘 만큼 기술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