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 ADC로 글로벌 빅파마 공략…“연 1건 이상 기술이전”

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 ADC로 글로벌 빅파마 공략…“연 1건 이상 기술이전”

신규 타깃 ‘퍼스트 인 클래스’ ADC 개발
“파트너사 자본·임상 역량 활용 자산 가치 극대화”
디바이오팜 기술이전 ‘Debio 0633’ 2027년 말~2028년 초 IND

기사승인 2026-06-09 13:25:14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지난 2024년 이후 검증된 타깃 중심에서 신규 타깃 중심으로 기술이전 계약들의 중심 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놈앤컴퍼니가 연 1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성공 가능성이 큰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파이프라인 신약 개발에 집중해 연구·사업화 역량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2차례의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 기술이전을 통해 약물 연구 역량과 사업화 역량을 검증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퍼스트 인 클래스 ADC 치료제 후보물질 분야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크다고 소개했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페이로드(독성약물)가 연결체인 링커(접합체)를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항암제다. 특정 표적 세포에 약물을 전달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정확하고 강력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으로 ‘유도탄 항암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퍼스트 인 클래스뿐 아니라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전략도 충분히 유효했지만, 최근에는 출시 순서와 시장 선점 효과가 훨씬 중요해졌다”며 “같은 클래스에서 첫 번째로 시장에 진입한 약물은 제품 프로파일이 다소 평균적이더라도 의미 있는 상업적 성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는 면역항암제와 ADC 시장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PD-1 계열 면역항암제의 경우 다수의 약물이 출시됐지만, 실제 시장은 상위 소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ADC 영역에서도 HER2, TROP2 등 이미 검증된 타깃에서 선발 약물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어 후발 약물의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놈앤컴퍼니는 기존에 검증된 타깃을 따라가는 방식보다 신규 타깃을 기반으로 한 퍼스트 인 클래스 AD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타깃 ADC 프로그램을 핵심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제시했으며, 전임상 단계 결과를 기반으로 매년 1건 수준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CNTN4부터 ITGB4까지…파이프라인 타깃 다각화

현재 지놈앤컴퍼니가 자체 개발하는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CNTN4 타깃 ADC ‘GENA-104’와 ITGB4를 표적하는 단일항체 ADC ‘GENA-120’, ITGB4와 TROP2 타깃 이중항체 ADC ‘GENB-120’, 섬유화 질환을 표적하는 ‘GENC-116’ 등이 있다. ADC 파이프라인은 모두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최신 전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다.

우선 GENA-104 전임상 결과, CNTN4 차단을 통한 면역T세포 활성화 작용 기전(MoA)을 보유하고 있어 면역항암제 기능과 ADC 페이로드 전달 기능을 함께 갖춘 이중 기능 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원숭이 대상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통해 흑생종, 육종, 폐암 등 항암 효력을 확인했다.

GENA-120의 전임상 결과에선 ITGB4 발현 암세포에서 효과적인 내재화 및 리소좀 이동을 보였으며, 면역원성 세포 사멸 유도를 확인했다. 생체 내(in vivo) 시험에선 대장암과 두경부암 세포주 유래 이종이식 모델(CDX)에서 3㎎/㎏ 투여 시 종양 성장 억제율(TGI) 최대 89~110%를 달성했다. 현재 비(非)GLP 원숭이 독성시험이 진행 중이다.

GENB-120은 ITGB4와 TROP2 타깃 모두를 발현하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전임상 결과에선 ITGB4/TROP2 이중 양성 암세포주에서 기존 TROP2 단독 표적 ADC 대비 우수한 세포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정상세포에선 안전한 프로파일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체 내 이종이식 모델에서도 0.75~1㎎/㎏의 저용량에서 TROP2 표적 ADC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신약 개발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통해 발굴된 NUAK1 키나아제(kinase)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후보물질인 GENC-116은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섬유증은 염증이나 손상이 반복되면서 장기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이다. 신장, 간, 폐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될수록 장기 기능이 저하된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부족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GENC-116은 지난해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회사는 연구개발비 지원을 바탕으로 전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키뉴스 자료사진
홍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퍼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라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임상 단계까지 모든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보다 파트너사의 자본과 임상 개발 역량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현재 회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ADC 시장의 가치 평가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자체가 높은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플랫폼 기술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ADC 기업의 핵심 가치는 플랫폼 경쟁력뿐 아니라 임상 프로그램의 질, 신규 타깃 확보 여부, 퍼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 등이 결합돼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퍼스트 인 클래스 파이프라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금이 지놈앤컴퍼니에게 중요한 기회의 시기”라며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이 당사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후보물질을 매력적인 라이선스 인 계약 대상으로 보고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이전 ADC 연구개발 계속…“임상 본격화”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한 ADC 항체 연구개발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024년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 항체(Debio 0633)를 59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Debio 0633은 암세포에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타깃)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세포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디바이오팜에서 Debio 0633에 대한 최적의 링커-페이로드 조합 평가와 화학·제조·품질관리(CMC)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은 오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엘립시스파마에 CNTN4 기반 항체로 암세포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P0089’를 기술이전 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AACR 초록에 채택되는 등 신규 타깃 ADC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임상 1/2a상 세부 계획이 발표됐으며, 190명을 대상으로 한국, 호주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향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기존에 기술이전 한 자산의 경우 파트너사 계획에 따르면 현재 전임상 연구를 통해 대상 암종을 확대하는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임상 단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돼 있어 이 부분이 구체화된다면 회사 가치 상승의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해당 파트너사가 이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가 시장의 초기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면서 “첫 환자 투약이 이뤄지면 해당 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밸류업 촉매가 될 수 있고, 이 일정이 올해 안에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