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열기,달아오른 경주·울산

재보궐 열기,달아오른 경주·울산

기사승인 2009-04-13 18:18:01
[쿠키 정치]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경주와 울산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3일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사무실과,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 박대동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박 대표와 지도부는 달리는 버스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두 곳은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안심할 상황이 아닌 듯 했다. 경주는 ‘반 정종복’ 민심이 만만찮았고, 울산은 박 후보의 낮은 인지도가 문제였다.

친이계 정종복 후보와 친박계 정수성 후보의 대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주는 민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주 동천시장에서 20년째 식기류를 팔아온 김모(45·여)씨는 “경주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후보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정종복 후보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씨는 특히 “인근 포항이나 대구에 비해 경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박탈감이 크다”면서 “정종복 후보가 밉지만 경주를 위해 찍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경주시 용강동에 거주하는 이모(46·여)도 “막상 찍을 때는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 정수성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았다. 경주에서 수년째 택시운전을 해 온 김규섭(48)씨는 “손님 10명이 타면 6명은 정수성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면서 “정수성 후보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동천시장에서 만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는 “17대 국회의원 시절 정종복씨가 지역을 잘 돌보지 않아 민심을 많이 잃었다”면서 “최근 연탄도 나르고 봉사도 열심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일회성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재선거에 출마한 박대동 후보는 개소식에서 “경제가 정치라는 신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희태(37)씨는 “한나라당 후보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민노당과 창조한국당 후보가 인지도가 높아 단일화가 이뤄지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18대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70대 여성은 “박대동 후보는 모르지만 이번에도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경주·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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