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문화] 인디 밴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밴드 이름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단번에 의미를 알 수 있을만한 밴드도 있지만, 알쏭달쏭한 밴드 이름이 대부분이다.
KBS ‘톱밴드’(TOP) 시즌2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장미여관, 4번 출구, 마그나 폴 등도 마찬가지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속뜻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밴드 이름의 정확한 의미, 지금부터 파헤쳐 보자.
★4번 출구
한찬수(리더/기타), 고재혁(보컬/기타), 윤형진(베이스), 배희관(보컬/기타), 홍득길(드럼)으로 이루어진 시각장애인 5인조 밴드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중도실명한 팀의 리더 한찬수가 지난 2006년 장애인복지관의 악기 연주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음악에 열정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재미로 맞춰본 합주로 ‘4번 출구’가 탄생했다.
‘4번 출구’는 동양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4’에 ‘장애’를 비유, 절망에서 희망으로 빠져나가는 출구를 찾자는 뜻이다.
★마그나폴
닐 스미스(베이스/보컬, 아일랜드), 데이비드 홀든(드럼, 아일랜드), 케빈 헤인츠(기타/보컬, 미국)으로 이루어진 3인조 외국인 밴드 ‘마그나폴’. 자신들의 음악을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클래식 록이라고 소개한 ‘마그나폴’은 강력한 사운드로 ‘톱밴드’ 2차 경연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마그나폴’은 그리스어로 ''''큰 추락''''을 뜻하며, 다양한 음악 세계와 테마를 추구한다는 멤버들의 뜻을 의미한다.
★장미여관
‘톱밴드’ 최고의 이슈곡은? 보사노바 풍으로 에로틱한 가사가 매력적인 ‘봉숙이’. 강준우(보컬/기타), 육중완(보컬/기타), 임경섭(드럼)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 ‘장미여관’이 ‘봉숙이’의 주인공이다. ‘장미여관’은 부산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서울에서 만나 지난 2011년 결성했다.
‘가식 없이 남들이 잘하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의미의 ‘장미여관’은 술자리에서 탄생했다. 멤버들이 보여 팀명을 정하던 중 ‘덤앤더머’, ‘장미여관 302호’ 등 다양한 밴드명이 거론됐는데 ‘장미여관 302호’를 줄인 ‘장미여관’으로 결정했다.
★전기뱀장어
김예슬(기타), 황인경(보컬/기타), 김나연(베이스), 김민혁(드럼)으로 이루어진 ‘전기뱀장어’는 지난 2009년 친구였던 김예슬과 황인경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솔직한 가사, 담백한 사운드가 특징인 ‘전기뱀장어’ 2011년 첫 앨범을 발매하고 같은 해 쌈지싸운드페스티벌 숨은고수에 선정됐다.
‘전기뱀장어’의 뜻은? 별 의미 없다. 우연히 ‘장어구이’ 식당을 지나치다 지었다. ‘전기뱀장어’는 아쉽게도 ‘톱밴드’ 2차 경연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얼마 전 ‘7월의 헬로루키’에 선정됐다. 그만큼 재능은 뛰어난 밴드다.
★애쉬그레이
아이돌 그룹 클릭비 출신 노민혁이 속해 주목받은 밴드 ‘애쉬그레이’. 노민혁(기타)을 비롯해 마현권(보컬), 심태현(키보드)가 속한 3인조 밴드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애쉬그레이’는 브리티쉬 록을 기반으로 감성적 멜로디로 특히 여성팬이 많다.
잿 속에서 피어오르는 한줄기 불꽃을 뜻하는 ‘애쉬그레이’는 멤버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변한다. 각각 좌절을 맛본 멤버가 모여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워 보자는 큰 뜻이 숨겨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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