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울산 예비군훈련부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쌓아둔 연습용 수류탄 폭약이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탄약관리병이 연습용 수류탄 1500∼1600발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많은 분량의 화약을 폭발 지점에 모아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화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점화원과 접촉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조사 결과 탄약관리병이 이 부대에서 올해 여름 소진해야 할 연습용 수류탄 1500∼1600발 가량이 남아 수류탄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화약을 따로 모두 모아 보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연습용 수류탄 1발에 든 화약은 소량이라 폭발력이 그리 크지 않지만, 다량의 수류탄을 분리해 화약만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탄약관리병이 수류탄에 쓰이는 화약만 따로 모아서 시가지 전투장 구조물 안에 보관했는데, 이 화약이 불상의 점화원으로 터지면서 때마침 구조물 옆을 지나던 23명의 병사가 다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협조를 구해 조립식 패널에 묻어있던 잔류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폭발 원인을 찾고 있다. 또한 군은 탄약관리병을 상대로 연습용 수류탄 화약을 별도로 모아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13일 오전 11시47분께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병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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