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상] “번역 좀 해주실래요?” 인종차별적인 비방이 담겨있는 메시지, 당신이라면?

[쿠키영상] “번역 좀 해주실래요?” 인종차별적인 비방이 담겨있는 메시지, 당신이라면?

기사승인 2017-02-03 11:24:11


[쿠키뉴스=원미연 콘텐츠에디터] 리투아니아에서 진행된 이색적인 실험이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 엑스트라 오디션장.

물론, 실험을 위해 급조된 공간인데요.

참가자들은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대기실로 안내됩니다.

대기실에는 흑인 남성이 앉아 있는데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남성은
자신의 태블릿PC를 내밀며 부탁합니다.
“이 메시지 번역 좀 해주실래요?”

리투아니아에 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남성은
리투아니아어로 날아든 SNS 메시지를 읽을 수가 없었던 거죠.

자연스레 태블릿PC를 건네받은 참가자들,
이내 표정이 일그러지는데요.

"우리나라에 뭐하러 왔어?
아프리카로 돌아가!
너의 그 노예 같은 피부로 신발을 만들어 주겠어."


메시지에는 흑인 남성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비방이
가득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과연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흑인 남성이 상처라도 입을까 조심스레 입을 여는 참가자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알고 있나요?"
"이 메시지는 번역하고 싶지 않네요."
"당신을 앞에 두고 (번역은) 무리입니다."



메시지에 원색적인 비방이 담겨있음을 알리고
내용은 전해주지 않는데요.

참가자들의 따뜻한 배려에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옵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인종과 종교, 국적 차별”이라며 전 세계 비난 여론이 거센데요.

인종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보여준 사회적실험들이
세상의 삐딱한 시선을 바로잡는 곧은 물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유튜브 Lietuvos žmogaus teisių cent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