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소녀와 개, 눈 덮인 산속에서 출산한 염소와 새끼를 구하다

터키 소녀와 개, 눈 덮인 산속에서 출산한 염소와 새끼를 구하다

기사승인 2017-02-11 20:16:54


[쿠키뉴스=원미연 콘텐츠에디터] 어린 소녀와 그의 반려견이 보여준 빛나는 책임감이
겨울을 녹이는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터키 리제 외각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
함디 세나 빌긴(Hamdü Sena Bilgin·11).

함디의 가족은 염소젖을 얻기 위해 작은 목장을 운영하는데요.

그녀는 염소들을 돌보는 ‘목동’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행히 염소들은 함디를 잘 따르고,
든든한 반려견 토미도 항상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데요.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
함디는 토미와 함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에 방목해 둔 염소들을 살피러 길을 나섭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방목지에 도착한 함디의 눈앞에서
별안간 염소 한 마리가 진통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염소는 눈 속에서 무사히 새끼를 낳았지만,
어미도 새끼도 몹시 허약해져 있는 상태라
그대로 눈밭에 둘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이 다리가 푹푹 빠질 만큼 눈이 쌓인 산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무리였죠.

고민 끝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낸 함디.

어미와 새끼를 잠시 언덕 대피처에 옮겨두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빈 백팩 2개를 챙겨 돌아왔는데요.

백팩에 염소들을 넣어
어미는 함디가, 새끼는 토미가 짊어지고
눈길을 걸어 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학교에 학용품을 담아다니던 책가방을
염소 모자에게 흔쾌히 내어준 건데요.



하지만 무거운 염소를 지고 눈 덮인 산길을 걷는 건
11세 소녀에게 무척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미와 새끼 염소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함디는 포기하지 않았죠.



거의 집에 다다랐을 무렵,
함디의 오빠(15)가 마중을 나왔는데요.

이 사진은 바로 그때
오빠가 카메라에 담아준 순간입니다.


함디와 토미가 구해낸 염소 모자는
다행히 모두 건강한 상태라는데요.

함디는 당시를 떠올리며
“눈이 굉장히 깊어 너무 힘들었지만,
소중한 염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해당 사진은 SNS로 빠르게 공유되며,
함디와 토미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는데요.

자신이 돌보는 염소를 지켜낸 어린 소녀의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그의 반려견이 보여준 충직한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이 따뜻한 박수를 보낸 거죠. [출처=Hamdü Sena Bil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