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분리 독립 놓고 자치정부-중앙정부 대치 ‘팽팽’

카탈루냐 분리 독립 놓고 자치정부-중앙정부 대치 ‘팽팽’

기사승인 2017-10-02 15:44:23 업데이트 2017-10-03 08:13:12

1일(현지시간) 종료된 카탈루냐 분리 독립 찬반투표 결과 발표를 두고 자치정부와 스페인 중앙정부가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자치정부 측은 투표자의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면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 측은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티 투룰 대변인은 2일 “226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90%가 독립을 찬성했고 8%는 반대했다”며 “현재 1만5000표 가량이 계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독립국가가 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며 “찬성이 이길 경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했다”며 “우리 국가는 카탈루냐 집아에 대해 힘을 유지할 것이다.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자원을 이용해 대응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측의 분리 독립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치러진 첫 주민투표에서 유권자 80% 이상이 분리 독립에 찬성했지만 투표율이 32%로 저조한 탓에 독립이 좌절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역시 투표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지 못한데다 절반 가량의 지역 주민이 독립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이날엔 경찰 측의 투표 저지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자치정부에 따르면 경찰의 진압으로 8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2300여개 투표소 중 319개가 경찰에 의해 폐쇄됐지만 자치정부 측은 투표를 강행했다.

경찰이 투표를 저지하고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폭행도 일어났다. 경찰이 주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거나 머리채를 잡아끄는 장면 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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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