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브랜드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트론'을 선보이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수입전기차 시장에는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이 있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아우디는 최초의 전기차 브랜드는 아니지만, 제대로 하는 브랜드임을 e-트론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강조했다.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위치한 세이지우드에서 열린 '아우디 미디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e-트론 55 콰트로'를 직접 체험해봤다. 주행코스는 세이지우드에서 인제군에 위치한 내린천휴게소까지 약 93km 거리였다.

아우디가 전기차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해 준 포인트는 사이드미러다. 기존의 사이드미러 형태가 아닌 가로로 길쭉한 형태로 축소된 모습이다.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앞좌석 좌우 출입문에 설치된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탑재된 사이드미러로 인해 보다 공기 저항이 줄어들고, 운전자의 편의성은 높아졌다.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보다 더 많은 영역이 한 번에 표시되기 때문에 사각지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다소 낯선 탓인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적응하면 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니 시트가 몸을 꽉 조여주며 단단히 고정시켰다. 시동을 켜도 이를 켰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페달을 밟으니 차가 즉각 반응하며 바로 치고 나갔다. 이 모델은 최고 출력 360마력과 57.2kg.m(부스트 모드 사용시 67.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0km/h(안전제한속도),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부스트 모드 사용시 5.7초)가 소요된다.
차를 운전하면서 내연 기관차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전기차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하는 동안 계기판을 통해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출발 당시 주행 가능 거리 297km, 배터리 충전량 95%에서 시작한 e-트론은 정속 주행과 내리막길 위주로 주행하다 보니 오히려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났다. 90여km를 주행했는데도 시승 후 확인해보니 주행 가능거리는 270km에 달했다. e-트론에는 감속 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도록 하는 회생 시스템이 장착돼있어 최대 30% 이상의 추가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하면 충전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기 마련인데 e-트론 55 콰트로에는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아우디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국 41개 전시장·서비스센터에 아우디 전용 150kW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2020년 말까지 총 35대의 충전기를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아우디 전용 급속 충전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충전 대행 서비스(차징 온 디맨드)도 제공한다.
매너링 사장은 "한국의 충전 인프라와 아우디의 충전 시설 등을 이용한다면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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