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한 여고 교사 시험문제 유출..경찰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20-08-14 10:30:37

[상주=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상주의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특정 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교사에게 문제를 받은 학생은 총 23문제가 출제된 사회문화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는 학생의 1학년 담임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일부 매체 보도내용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상주 모 고교 A 교사는 이메일로 기말고사 전인 지난달 24일 사회문화 과목 20개 문항을 B(2년) 양에게 보냈다.

교사로부터 문제를 받아본 B 양은 기말고사에서 만점을 받았다.

학부모 측은 "성적이 우수한 B 양의 내신을 위해 교사가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B 양이 같은 반 친구 태블릿 PC에서 시험문제가 담긴 메일 내용을 확인한 후 로그아웃을 하지 않으면서 문과 2학년 70여 명의 학생이 돌려봤고 대부분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부터 이 같은 사실이 교내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학교 측은 뒤늦게 문과 2학년 학생들에게 재시험을 통보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를 처벌하고 문제를 미리 받아본 B 양 성적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은 "시험문제 파일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지만, 교사가 왜 제공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며 "상주경찰서에 A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경북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