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사회 보다 성장’…AI 앞세운 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

‘기본사회 보다 성장’…AI 앞세운 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

기사승인 2025-04-16 18:00:44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3·4·5 성장 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성장과 통합은 16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잠재성장률 3%·세계 4대 수출 강국·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국가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창립 회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성장과 통합은 이 후보의 대선 공약 작업을 담당할 정책 자문 기구다.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 사회의 경제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상임 공동대표는 이 후보의 정책 조언자로 알려진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맡았다. 싱크탱크는 정치인의 참여 없이, 각 분야의 전문가와 관료, 학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총 3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경제, 산업, 외교, 국방 등 다양한 정책 논의와 제안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성장과 통합은 이름대로 경제 성장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하는 대선 공약 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AI 기반 기술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첨단 과학기술과 주력 산업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면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AI 기반의 기술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할 정책 분야로 꼽았다. 

유 상임대표는 “AI대전환 시대에는 경제를 시장에만 맡길 수 없다. 정부가 기획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산업의 강점인 제조업을 혁신해야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 AI 대전환을 전 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인다면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또 그 과실을 고루 분배하는 통합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 대표가 최근 실용주의를 앞세운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성장과 통합은 ‘3·4·5 성장 전략’을 비롯해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둔 대선 공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이 대표의 정치 철학인 ‘기본사회’ 보다는 성장 동력 회복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상임대표는 “조세 기반의 기본소득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여건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허민 공동상임대표는 “성장 위주로 나오는 경제 정책을 포함해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수도권과의 모든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성장과 통합의 첫 공개 일정은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주도하는 AI 관련 세미나가 될 전망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