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화사 지화장엄, 강원 무형유산 지정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 강원 무형유산 지정

신도 중심 전승문화 주목…"꽃을 만드는 게 아니라 피우는 일"

기사승인 2025-04-17 19:08:54
한지로 정교하게 제작된 연꽃 지화. (사진=동해시)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삼화사의 전통 지화장엄이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동해시는 지난 11일 동해 삼화사 지화장엄이 종교의례와 예술성, 공동체 전승 가치를 인정받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지화장엄은 한지로 만든 종이꽃을 불단에 장식해 부처에게 공양하는 불교 전통으로, 삼화사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신도 중심 전승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연등회 회원과 보존회원들이 매주 사찰에 모여 한지 염색부터 꽃 조립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수행의 일환으로 함께하고 있다.

삼화사 지화는 연꽃·작약·국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수륙재·사십구재·영산재 등 의례에서 단과 영가단을 장엄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연꽃은 극락왕생을 상징하며 의례 후 지화를 소각해 무상(無常)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정을 통해 삼화사지화장엄보존회는 공식 보유단체로 인정받았다. 시는 향후 지정서 전달식과 함께 전승·활용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선옥 동해시 문화예술과장은 "전통을 묵묵히 지켜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화장엄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