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30시간 휴전을 선언한 것은 종전 논의에서 발 뺄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이번 휴전은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이 전쟁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다음날 일방적으로 모스크바 시각으로 19일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의 이번 휴전 선언은 미국이 발을 빼려는 것을 막고 자신을 평화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리더로 포장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WSJ에 “매우 짧은 시간의 휴전이라면 잃을 것이 없고, 자신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전 선언은 양측 모두가 상대를 신뢰 못할 존재로 부각하기 위해 휴전 위반과 교전 중단·재개 등의 상황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CNN의 관측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는 휴전 제안을 일축하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는 시도”라 비난했지만, 곧 부활절인 20일 이후까지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휴전 시작 시점이 지난 19일 저녁(우크라이나 현지시간)에도 주요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