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교회 71개 교단 연합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부활절 연합예배
- 천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봉헌
부활하신 예수는 “너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행 1:8)”고 하신 뒤 하늘로 올라가셨다. 20일은 그리스도가 사망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뻐하는 부활절이다.

부활절인 20일 개신교와 천주교는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를 올리고 최근 혼란과 어려움을 겪은 한국 사회가 희망과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72개 교단이 연합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부활, 회복의 은혜! 새 역사 창조!’를 주제로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영훈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교회는 140년 역사 동안 교육과 의료·독립운동·민주화 등 고비마다 헌신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부활절을 맞은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연합과 회복, 새 역사 창조라는 사명을 되새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목사는 “부활 신앙 위에 굳게 설 때 한국교회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비추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나부터 바로 서자’는 말씀에서 “예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기둥인데 바로 지금 한국교회는 처음 부름을 받았던 자리로 돌아가 사명과 부흥의 불길을 다시 지펴야 한다”면서 “교인인 내가 잘못해서, 목사와 장로, 교회가 잘못해서 이 사회가 혼란스러워졌다는 걸 인정하고 나부터 바로 서야 한다”고 전했다.

예배에는 각 교단 지도자와 정치인, 교인 등 4500여명이 참석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남긴 사명을 재확인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천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봉헌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부활 메시지를 통해 “최근 우리가 겪은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의 어려움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고 확신 속에 연대한다면 이 난관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광림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에는 “한국교회는 부활 신앙 위에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분열과 갈등 속에 있는 사회에 치유와 희망의 길을 제시하겠다”면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다음세대와의 동행을 통해 교회의 회복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담았다. (사진=국민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