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쌍용리 폐기물 매립장 주민 의견 첨예…"환경 위협vs지역 전환 기회"

영월 쌍용리 폐기물 매립장 주민 의견 첨예…"환경 위협vs지역 전환 기회"

폐광산 활용 두고 찬반 팽팽

기사승인 2025-04-22 21:04:37 업데이트 2025-04-23 17:46:53
쌍용6리 매립장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22일 영월군청을 찾아 의견을 밝히고 있다. 

강원 영월군 쌍용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을 둘러싸고 주민 간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다.

22일 영월군에 따르면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출수 유출에 따른 식수원 오염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하수 흐름이 빠르고 동공 구조가 복잡한 석회암 지반 위에 유해물질을 매립하는 것은 결국 주민의 건강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침출수 유출을 막겠다며 설치하겠다는 에어돔은 오히려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어돔은 강우 시 빗물 유입을 막기 어렵고, 밀폐가 완전하지 않아 내부 유해가스 축적에 따른 폭발·화재 위험도 있다"며 "2012년 제천, 2025년 서산 등에서 에어돔이 자연재해로 붕괴된 사례는 그 구조물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과거 실시된 지질 실험에서 형광물질인 우라닌이 불과 3일 만에 쌍용천으로 배출된 사실도 언급했다.

이들은 "지하수 흐름을 파악하려고 투입한 우라닌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천으로 퍼졌다는 것은, 침출수 관리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침출수 관리와 지반 안정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석회암 지대는 그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차수벽이나 차수막 등 법적으로 검증된 방식이 아닌 에어돔을 핵심 방지시설로 삼는 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찬성 입장을 밝힌 주민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간 방치된 폐광산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으며, 오히려 관리가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가 기준에 맞는 시설 설계와 철저한 주민 감시가 동반된다면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수익 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입되는 폐기물은 비위해성 산업폐기물에 한정되고, 다중 차단층과 침출수 포집시설, 에어돔 등 여러 시설이 동시에 운영되며, 환경오염 가능성은 충분히 통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찬성 측은 "반대가 아닌 협의를 통한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며 "감정적인 거부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소통을 통한 합의가 지역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영월군청을 찾아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