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권 라스트 댄스…제7공화국 초석 마련” [6·3 대선 후보 인터뷰]

홍준표 “대권 라스트 댄스…제7공화국 초석 마련” [6·3 대선 후보 인터뷰]

“헌재 폐지·성과급제·초격차 연구개발 집중해야”
“美 관세협상…무역·기술협력·안보 패키지 딜로 대응”
“여야 서로 침범하지 않아야 공존 가능”

기사승인 2025-04-25 06:05:03 업데이트 2025-04-25 06:48:50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제 정치 인생의 라스트 댄스입니다. 대한민국 100년 미래의 기반을 닦겠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인터뷰 중 가장 강조한 말이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제7공화국’을 열고, 공존의 가치로 사회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후보는 25일 ‘어떤 각오로 대선에 임하냐’고 묻자 “이번은 세 번째 대선출마로 6·3 대선은 제 정치 인생의 라스트 댄스”라며 “홍준표 정권인지 이재명 정권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다. 두 사람은 범죄혐의와 청렴한 공직 생활이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닦은 태종처럼 혼란한 정치와 사회 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100년 미래와 제7공화국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홍 예비후보는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방법으로 ‘국가대개혁 100+1’과 ‘5대 경제 정책’을 꼽았다. 그는 “국가대개혁 100+1이 선진대국의 중요한 전략이다. 이 중 ‘+1’은 연정·신탕평 정책을 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유와 창의에 기반한 민간주도 경제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며 “5대 경제 정책은 민관 경제 부흥 계획과 초격차 기술주도 성장, 생산성에 따른 분배, 일자리 창출, 서민 집중 복지, 성장 비례 국가 부채 관리 등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거국적인 ‘정치 빅텐트’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당내 찬탄·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를 포용하고, 민주당의 ‘비명계’도 끌어안는다는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선된 후에는 ‘이재명 민주당’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7공화국 선진대국은 국민통합과 미래변혁을 위해 새 시대를 여는 정권이 될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완주 의지’ 질문에 “이준석 후보의 개혁정신과 청년층 지지를 높게 평가한다. 열린 자세로 협력할 생각”이라며 “다만 대선 완주로 인해 보수가 패배한다면 국민에 대한 무책임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답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헌법재판소 폐지·성과제·첨단기술 초격차’ 정책…美 관세 ‘패키지 딜’ 대응


홍 예비후보는 가장 소개하고 싶은 주요 공약으로 ‘헌법재판소(헌재) 폐지’를 내세웠다. 그는 “헌재가 헌법 수호라는 정체성을 상실했다. 정치적 성향에 휘둘리는 결정으로 법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이를 대법원 산하 헌법재판부로 재구성해 헌법 해석·법률 심판의 균형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과 청년에 집중한 배경’에 대한 물음에 “대기업이 청년을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기업 근로자 비율이 가장 낮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직적인 ‘호봉급 임금체계’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성과급제를 적극 도입해 기업의 청년 고용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나이를 떠나 능력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예비후보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인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무역·기술협력·안보를 묶은 ‘패키지 딜’ 전략을 꺼냈다. 대한민국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미국에게 무언가 제시할 수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관계는 안보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최우선으로 국익을 고려하면서 전략적 이익에 맞도록 양자협정을 해야 한다”며 “무역과 기술협력, 안보 등을 묶어 패키지딜을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에 중국에서 수입하는 석유가 1400억달러 수준”이라며 “이를 미국에 절반만 돌려도 한국에 아무런 손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패권전쟁 대비책으로 ‘초격차 연구개발’에 대규모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초격차 기술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5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AI 기술이 행정과 국방, 의료, 문화, 재난 예방, 노령 불편해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 영재학교와 AI 마이스터고등학교, AI·반도체·소프트웨어(SW) 미래인재 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홍 예비후보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존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로마 철학자 울피아누스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게 정의’라고 했다”며 “여야가 각자의 몫을 침범하지 않아야 공존할 수 있다. 국민에게도 각자의 것을 주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라고 답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