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차 경선…탄핵 찬반 분열 우려 속 ‘빅텐트’ 성사될까

국힘 2차 경선…탄핵 찬반 분열 우려 속 ‘빅텐트’ 성사될까

국민의힘 2차 경선 ‘반탄파’ 김·홍 vs ‘찬탄파’ 안·한 구도
홍준표 “경선판 탄핵 찬반 가리지 않고 함께 가야”
전문가 “이준석·반명·비명계 흡수하지 않으면 성사 어려울 것”

기사승인 2025-04-24 18:29:06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는 1차 경선보다 ‘탄핵 찬반’ 구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보수 진영 내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빅텐트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탄핵찬성파)’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2대2 구도로 전개될 예정이다.

2차 경선에서는 보수 정체성과 대선 승리를 위한 경쟁력 등이 최종 경선 후보를 가릴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한 1차 경선 때와 달리 2차 경선부터는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 비율로 반영돼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반탄파의 경우 더욱 강경한 탄핵 반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전략 못지않게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원 비중이 커진 2차 경선에서는 ‘반탄파’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지만, 오히려 ‘찬탄파’ 후보들은 이를 전략적 차별화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앞서 1차 경선에서는 찬탄파인 안 후보가 반탄파인 나경원 후보를 꺾고 1위로 진출하며, 민심에서 일정 수준의 지지를 입증했다. 안 후보는 탄핵 찬성 입장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탈당 필요성 등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한 후보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는 탄핵 찬성 입장과 윤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를 통해 ‘윤핵관 정치’와는 다른 노선을 강조하며, 중도층과 무당층, 탈진보 유권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이는 당내 경선에서 다소 불리하더라도 외연 확장을 통한 본선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2차 경선에서는 ‘탄핵 찬반’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찬탄·반탄 갈등 구도로 인한 당내 표심과 보수 진영의 분열을 우려한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빅텐트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 당 대선 경선판이 아주 옹졸한 판으로 가고 있다. 우리 당 경선을 찬탄·반탄으로 좁혀서 바라본다”며 “이런 식으로 경선하면 이겨 본들, (내가) 후보가 돼 본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판을 바꿔야 한다. 경선판을 탄핵에 찬성했냐 반대했냐, 윤 전 대통령을 제명, 출당시킬 것이냐 그런 소재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찬탄, 반탄 가리지 않고 모두 다 함께 가겠다. 계엄은 탄핵으로 정리됐고 우리는 대선이 남아있다”고 촉구했다. 

한 후보 또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는 2차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빅텐트에 대해서 ‘성사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빅텐트의 주요 동력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반명·비명파가 그럴 마음이 별로 없다”며 “마지막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요한 ‘원샷’이 될 수 있지만 빅텐트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무너진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6일까지 경선 후보 토론회를 거쳐 27~28일 선거인단(당원) 투표·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각각 50%씩 반영한 2차 컷오프 결과를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