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코첼라까지”…‘최상급 꿈’ 꾸는 권진아, 발라드 아이덴티티 품고 홀로서기 [쿠키 현장]

“고척돔·코첼라까지”…‘최상급 꿈’ 꾸는 권진아, 발라드 아이덴티티 품고 홀로서기 [쿠키 현장]

권진아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 미디어 음감회

기사승인 2025-04-25 16:23:52
가수 권진아. 어나더 제공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발라드 아이덴티티를 응축한, 6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권진아는 25일 서울 연희동 모처에서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The Dreamest) 발매 기념 미디어 음감회를 열고, 신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앨범명 ‘더 드리미스트’는 꿈의 최상급 표현에서 따왔다. 권진아는 “‘여행가’라는 곡의 영제가 ‘드리머’(Dreamer)였는데, 이때 비교급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상급의 꿈을 꾸고 싶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라며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장르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6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선공개곡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 더블 타이틀곡 ‘재회’, ‘놓아줘’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권진아가 작사, 작곡, 편곡 등 전반적으로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러브 앤 헤이트’, ‘재회’, ‘놓아줘’는 권진아의 시그니처 발라드다. 앨범 대표곡들 모두 발라드로 택한 배경에는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권진아는 “그동안 싱글에서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렸고, 이번에도 여러 장르를 담았지만 정규인 만큼 제 발라드 아이덴티티 안에서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회’는 한때 치열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는 순간을 담은 애틋한 가사와, 애절한 보컬, 세련된 멜로디가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져 깊은 아련함을 자아내는 곡이다. ‘놓아줘’는 권진아 특유의 깊은 감성과 섬세한 보컬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쏟아내는 듯한 자유에의 갈망이 인상적이다.

먼저 권진아는 ‘재회’에 대해 “헤어진 연인을 오랜만에 만난 상황을 그리는데, 어린 날에 잘 몰라서 실수했고, 그래서 전부를 다 줄 수 있었지만 이젠 너무나 달라졌고 각자 갈 길을 잘 걸어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팝발라드”라고 전했다. 이어 “벼랑 끝에 있는 두 사람이 놓아줘야 하는 상황임에도 놓지 못한다. 그렇지만 놓아야 하는 관계라고 처절하게 노래하는 감정을 다룬 곡”이라고 ‘놓아줘’를 설명했다.

권진아 표 발라드뿐만 아니라 팝, 록, 알앤비, 포크 등 다양한 장르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앨범 전체를 듣는 이를 고려해 트랙 배치까지 공을 들였다는 전언이다. 권진아는 “공연 세트리스트처럼 ‘오프닝에 이런 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트랙리스트를 짰다”고 부연했다.

가수 권진아. 어나더 제공


‘더 드리미스트’는 권진아에게 정규 3집 그 이상의 의미다. 10년간 몸담은 안테나를 떠나 처음 선보이는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생 기획사 어나더로 적을 옮긴 권진아는 “안테나에서 10년 차가 되고 20대 끝자락인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맘이 있었다”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정규앨범을 발매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2013년 SBS ‘K팝 스타 시즌3’로 활동을 시작해 안테나와 연을 맺었던 만큼, 이번 홀로서기는 더욱 뜻깊다. 권진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립 없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며 “타인이 말하는 나와 내가 아는 나의 간극에 빠져서 힘들기도 했지만, 정체성을 집요하고 치열하게 찾으러 다녔고 이제 많이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체성을 강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앞으로 걸어온 날보다 걸어갈 날이 많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주체적으로 저를 믿어주는 팀원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진아는 여전히 음악이 재밌고, 그래서 계속 꿈꿀 수 있다고도 했다. 앨범명 ‘더 드리미스트’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그는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지 않나. 재미가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음악)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로서 최상급의 꿈은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5월 10일~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권진아는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해서 개인적인 자아와 일적인 자아가 분리되진 않는다. 가수 인생이 곧 제 인생”이라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게 됐는데 체조, 고척 그리고 코첼라 공연을 막연히 꿈꾸고 있다”고 바랐다.

한편, 권진아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정규 앨범 ‘더 드리미스트’를 발매한다. 더블 타이틀곡 ‘재회’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