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출신 권오을(68세) 전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동이 고향이 권 전 의원은 15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중진이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경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계엄과 탄핵 찬반 집회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심리적 내전 상태에 이르렀다”며 “진영 논리와 이념 대립, 분열과 증오, 저주의 정치를 넘어 이제는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권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김선종 전 도의원, 이재갑 시의원을 비롯해 최수일 전 울릉군수, 조경섭 전 예천군의장, 김성태 전 상주시의장, 이성우 전 울진군의장 등이 함께했다.
권 전 의원은 이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실용 정치와 국민 통합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라면서 “경제가 낙후되고 지방이 소멸되는 이 시점에 이재명 후보가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지고 충분히 해결책을 낼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이 후보 지지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대표 등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첫 반응은 광장히 놀라워했지만 2~3일 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전 국회의장의 경우 “(지지)할려면 확실히 해라, 어정쩡하게 하면 안된다”고 힘을 실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안동을 비롯한 경북·대구은 오랫동안 정치적 일당 독주로 인해 나라의 중심에서 변방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제 정당과 정치세력간 경쟁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경제를 회생시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라고 하는 거는 내가 준 표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면서 “이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 후보는 앞으로도 포항과 구미, 김천을 순회하며 지역 인사들과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이끌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대구경북지역에 머물며 표밭을 훑을 방침이다.
한편, 권 전 사무총장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북 안동에 출마해 경북에서는 유일한 통합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듬해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민주당이 신한국당으로 합당하면서 보수 정치인을 길을 걸었다.
이후 2010년 국회 사무총장, 2014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 2017년에는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