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탄핵 추진에 최상목 사의…‘권한대행 대행 대행’ 체제 돌입

민주 탄핵 추진에 최상목 사의…‘권한대행 대행 대행’ 체제 돌입

최, 탄핵안 상정 직후 사의 표명…한덕수 수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국무총리 역할 이행
국힘 “李 파기환송에 민주당 또 탄핵카드”
민주 “본회의 이미 보고, 법사위 청문 마쳐”

기사승인 2025-05-02 06:45:19 업데이트 2025-05-02 07:05:07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사건 조사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 자신의 탄핵안이 오르자 사의를 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권한대행을 물려받을 최 부총리마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권한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체제에 들어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격앙돼 ‘탄핵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1일 국회 본회의에 탄핵안이 상정되자 사의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 부총리가 오후 10시28분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고, 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를 바로 수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개최해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소추사건 조사결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최 부총리는 한 권한대행을 대신해 2일 오전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승계할 예정이었다. 최 부총리가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권한대행 직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넘어갔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재판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고 해서 법사위를 급하게 열어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본회의에 긴급 상정하는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갑자기 추진한 게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파기환송과 비슷하게 겹치긴 했지만 최 부총리 탄핵안은 본회의에 이미 보고돼 법사위의 탄핵 청문회를 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의 부재에 따라 국정 서열 4위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까지 끌어안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모든 부처 공직자를 대상으로 긴급지시를 시달하면서 “국정 공백이나 혼란 없이 국가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