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롤스터의 ‘홈커밍데이’와 젠지의 ‘홈스탠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KT와 젠지는 지난 3일과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LCK 로드쇼 in 수원’을 개최했다. KT는 ‘홈커밍데이’로 통신사 라이벌인 T1과 경기했다. ‘홈스탠드’를 연 젠지도 전통의 경쟁 상대인 디플러스 기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역사상 첫 홈경기에 팬들도 화답했다. 4일 KT 홈경기에는 준비된 4077석이 모두 팔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3일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경기에서도 3500여명의 LCK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컨벤션센터에 입장하자, 홈경기장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홈팀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팬들은 특별히 준비된 이벤트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굿즈를 사기 위해선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아놀드 허 젠지 대표는 홈스탠드에 대해 “관람 환경부터 팬 참여 프로그램까지 완성도 높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홈팬들을 위해 공식 중계와 함께 편파 중계를 준비한 점도 팬들의 호응을 얻기 충분했다. KT는 ‘라스칼’ 김광희와 ‘쿠로’ 이서행을 초청했고, 젠지는 특별 해설로 팀 레전드인 ‘큐베’ 이성진을 불렀다.

KT를 응원하는 20대 여성 팬은 쿠키뉴스에 “비록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홈경기 시도는 긍정적이다. 롤파크보다 큰 경기장에서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팬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이라고 전했다.
경기에 직접 임한 선수진 및 코칭스태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그인데 결승전을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던 김정수 젠지 감독은 “홈스탠드에 너무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도 팬들의 기를 잘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팀이었던 배성웅 디플러스 기아 감독도 “팬분들이 많이 왔다. 분위기가 뜨거웠던 경기”라고 호평했다. ‘루시드’ 최용혁 역시 “엄청난 응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많이 허물어진 기성 스포츠와 e스포츠 간의 경계를 더욱 없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는 홈팀, 올해는 원정팀 자격으로 경기에 임한 ‘케리아’ 류민석은 “축구는 홈·어웨이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고 들었다. 이를 e스포츠에 적용하는 게 흥미로웠다. 홈과 어웨이, 둘 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직접 플레이한 선수단, 열렬히 응원한 팬들 모두 LCK의 새로운 시도에 호평 일색이었다. LCK가 계속된 도전을 통해 e스포츠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