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홈경기 지자체장 출입제한…정치권 비판 이어져

강원FC 홈경기 지자체장 출입제한…정치권 비판 이어져

육동한 춘천시장 "경기장 출입제한은 시민에 대한 모독"

기사승인 2025-05-07 19:28:26
육동한 춘천시장이 7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지난 주말 강원FC 홈경기 출입제한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FC가 지난 3일 홈경기 응원차 관람하러 온 현 지자체장의 출입을 제한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민섭 민주노동당 시의원은 7일 “강원FC가 현 지자체장(육동한 춘천시장)을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이유가 김병지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철거가 늦어졌다는 이유”라며 “김 대표 사퇴 촉구가 성역도 아니고 축구팬이 현수막 몇 장 걸고 시에서 철거를 늦게 했다고 출입제한을 하는 것은 김 대표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무식하게 강원FC를 운영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수막이 정말 거슬렸다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철거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며 “그런데 현직 시장까지 출입을 제한 한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망신주기위해 작정한 행태다. 김 대표는 강원FC 대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는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개최 입장일 밝히는 과정에서 ‘춘천 폄훼 논란’으로 시민에게 경고를 받은 상태”라며 “현수막 철거 업무 공무원만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이번 지자체장 출입 금지 조치는 누가 봐도 스포츠를 이용한 못된 정치질을 한 것으로 시민에게 사과하고 축구계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도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현수막은 춘천시축구협회와 팬클럽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김 대표는 춘천 폄훼 발언과 경기장 운영 갑질에 대해 시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FC는 “홈경기장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불법 현수막의 철거를 시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시장에 대한 비방이었어도 그랬겠는지”라고 반문하면서 "불법 현수막 철거는 시가 해야할 업무다. 구단 대표 비방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아 비표를 반납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주말에 있어서도 안 되는 일(출입제한)이 있었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홈경기장을 들어갈 수 없었던 상황이 발생했다. 이것은 어떤 이유라도 춘천시민에 대한 모독이었다. 시장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시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육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강원FC 홈경기 응원차 방문했으나 강원FC 측에서 ‘김병지 대표 사과와 사퇴 요구’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비표를 회수해 출입을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
하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