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결렬…“합의 사안 없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결렬…“합의 사안 없어”

김문수 “다시 만나려 했지만 한덕수가 만날 필요 없다고 일축”
한덕수 측 “국힘 입장 정해지면 응할 것…결과에도 승복”
국힘, 비상의총 돌입…당 지도부, 11일까지 단일화 요구

기사승인 2025-05-07 20:40:32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해 회동했지만 합의 사항 없이 끝났다. 두 후보는 추가 회동 일정도 잡지 않았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20분 동안 만찬 회동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 대행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며 확고하고 반복적인 얘기만 했다.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이날 오후 6시에 회동을 갖고 얘기하려 했던 단일화 방안에 대해 4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 얘기했다”며 “한 후보는 ‘당에 모든 걸 일임했고 변경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만나려 했지만 만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며 “회담은 진전 없이 마쳤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 측도 합의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한덕수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만찬 회동 뒤 “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 발표했던 그 내용대로”라며 “입장이 정해지면 (단일화에) 응할 것이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힘에 단일화를 일임했고 당에서 결정한대로 실행할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찬 도중 김재원 김 후보 캠프 비서실장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 실장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서 ‘저녁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다’고 했다”며 “그러므로 ‘저녁에 곧바로 선관위를 다시 열어 내일 후보자 토론, 모레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후보가 만나서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데 이 자리에 들어가기 전 당에선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선관위원장을 찾아갔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마음으로 알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후 9시부터 비상 의원총회에 돌입해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