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버릇없어, 30%나 35% 관세 부과할 수도”경고…韓엔 ‘열린 태도’

트럼프 “日 버릇없어, 30%나 35% 관세 부과할 수도”경고…韓엔 ‘열린 태도’

기사승인 2025-07-03 07:00: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대해 “매우 버릇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뒤 관세를 30%대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우리나라와는 비교적 열린 태도로 자동차와 철강 관세 면제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를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일본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그들(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지난 30~40년 동안 우리를 등쳐먹어서 협상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 왔는데, 나는 합의를 할지 확신을 못 하겠다. 그들은 매우 까다롭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할 일은 그들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당신들이 할 수 없기 때문에 30%든 35%든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를 지불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애초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시엔 일본에 24%의 관세율을 매겼는데 이것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그는 일본이 미국산 쌀과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무역에서는 그들은 매우 불공정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나라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협상 불량 국가’로 직접 지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연쇄 회담에서 비교적 열린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기 전에 일부 관세 면제 등을 논의할 장관급 회담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하고, 미국 측과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할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유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많
은 국가들에 서한을 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들은 아예 무역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냥 숫자를 정해서 아주 간단하게 편지를 쓸 것”이라며 “아마 한 페이지나 길어도 한 페이지 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