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휴열: 몸으로 그려 나간 그림, 접신의 그림-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미륵 신앙의 본거지로 알려진 모악산은 김제 평야 동쪽에 우뚝 솟은 영험스러운 산이다. 그 산자락 아래에 살고 있는 유휴열의 그림에도 분명 그 산의 정기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그곳 어딘가에서 수많은 굿판이 벌어졌듯 유휴열의 작업실에서도 매일 그림 굿이 펼쳐진다. 화려한 색상과 빠른 속도감과 힘을 지닌 붓질, 그리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펼쳐지는 색과 질료의 향연은 그대로 굿판에서 접하는 이미지와 춤, 소리 등을 환영처럼 떠올려준다. 아니면 무신도나 단청, 탱화나 꽃상여 등의 이미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