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은 혈액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서 소변을 만들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콩팥이 3개월 이상 구조적 혹은 기능적 손상으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인제대 의과대학 김영훈 교수의 ‘만성콩팥병 단계에 따른 치료의 최신 경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고 비타민이 결핍되기 쉬운 겨울철에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간과할 수 있는 것이 뼈질환이다. 움츠러지는 날씨 탓에 야외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레 햇빛을 통한 비타민D 합성의 기회도 감소된다. 피부를 통해 합성된 비타민D는 간을 거쳐 콩팥에서 활성화한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이 약해져 사구체가 손상되고 비타민D 활성화 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비타민D의 비활성화는 골다공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네랄 뼈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름도 생소한 이 질환을 유발하는 고인산혈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최대 70%까지 나타난다.
체내에서 정교한 정수기 역할을 하는 콩팥 기능이 약해져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중에 인이 쌓여 인 농도가 정상범위 보다 높아지면 고인산혈증이 생긴다. 고인산혈증은 미네랄 대사 이상, 뼈질환, 혈관석회화 같은 미네랄 뼈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혈액 내 칼슘과 인이 결합한 칼슘-인 결합체가 혈관과 조직으로 쌓이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를 일으킨다. 한번 몸에 쌓이면 없어지지 않고 어렵게 신장이식을 받더라도 혈관석회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 사망 위험이 높은 있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 미네랄 뼈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로는 음식으로부터 섭취된 인과 결합해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인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시키는 치료제들이 있다. 계열에 따라 비칼슘계열 인결합제과 칼슘계열 인결합제로 나뉜다.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는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사망 위험을 약 46%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칼슘 농도, 고칼슘혈증에 대한 위험성이 낮아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비칼슘계열 인결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겨울철 만성콩팥병 환자는 뼈질환 외 혈압 관리도 중요하다. 혈압은 기온에 따라 변화한다. 찬 기온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증가시킨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은 심장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갑작스런 아침 운동 또는 일교차가 큰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과도한 음주와 과식은 피하고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 조절을 통해 콩팥 질환 자체의 진행을 완화하고 고혈압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콩팥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은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콩팥은 한 번 나빠지면 치료가 쉽지 않고 콩팥 기능이 3분의 1정도로 떨어질 때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따라서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콩팥 기능 손실은 골다공증, 미네랄 뼈질환과 같은 뼈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성콩팥병 환자는 겨울철 추운 야외 활동 시 체온 유지를 위해 반드시 방한장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와 짠 음식을 피하고 평소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