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별진료·경증환자 치료는 동네의원이…백신은 안전성이 우선"

"코로나 선별진료·경증환자 치료는 동네의원이…백신은 안전성이 우선"

[2020 미래의학포럼]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기사승인 2020-08-25 12:13:49 업데이트 2020-09-16 16:47:02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선별진료 및 경증 환자 치료는 1차의료기관이 담당하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코로나19 감염의 2차 대유행 및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선별진료 및 경증 환자 치료는 1차의료기관이 담당하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코로나19 감염의 2차 대유행 및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질환의 치료 역량이 손실되지 않도록 정부가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2020 미래의학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포럼의 패널로 참석한 최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의 발생 속도와 정도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옆에는 다른 질환도 존재한다. 이 질환들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면서 “때문에 두 질환이 분리되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관리해야 한다. 치료 역량이 손실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료전달체계가 유지돼야 하고, 이 부분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녹아들어가야 한다”면서 “환자들이 1차 진료부터 대학병원에서 보고 있는 상황은 적절하지 않다. 코로나19의 경우 경증환자가 80%를 넘기 때문에 1차 의료체계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정착되려면 대학병원 내 선별진료소 운영을 이완해 대학병원은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를 중점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최 교수는 정부가 현장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를 보면, 60세 이상이 30%를 차지한다. 연령별 차이가 있지만 6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6.3%다. 또 40~50명의 환자는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그 외 중증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2주간 발생한 환자만 보더라도 15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코로나 중증환자는 일반 중환자와 함께 진료할 수 없다. 완전히 분리돼야 하고, 일반 환자보다 더 많은 치료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시설과 장비를 요청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환자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곳에서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팬데믹이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감염질환에 대한 대응체계도 상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감염질환 대응체계는 긴급상황 속에서 일시적으로 이루어질 게 아니다. 과거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여러 차례의 변이를 거치면서 다른 형태의 팬데믹으로 이어졌다. 2008년 신종플루도 계절 인플루엔자로 남았고, 코로나도 예측이 어렵지만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감염질환 대응체계는 임시방편이 아닌 상시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치료제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증환자는 본인의 면역력으로 치유가 가능하고, 결국 치료제는 중증환자에게 쓰인다. 백신은 적용해야 할 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백신 투여 단계는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에 대한 부분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 되려면, 최악의 경우에는 확보된 치료제‧백신 물량을 못 쓰는 ‘무용지물’의 상황도 벌어질 거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그리고 이건 무용한 게 아니다.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쟁에서 이기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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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