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퓰리즘에...애들 맞을 독감백신이 없다”

“‘표’퓰리즘에...애들 맞을 독감백신이 없다”

기사승인 2020-09-17 17:41:39 업데이트 2020-09-18 11:01:14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전국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정치권의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독감 무료 접종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통신비 2만원 보다 전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더 시급한 민생과제라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박홍근 의원도 16일 “재원 허용 범위 안에서 민간 물량의 일부만을 활용해 국민 허용 수준에서 무료접종 대상을 좀 더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료현장 전문가와 상의없이 주먹구구로 보건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독감 생산양의 대부분을 저가로 가져감으로서 고위험군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인 만6개월~만12세 독감백신의 물량확보와 가격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 독감백신에 기재부가 배정한 예산이 적어 백신사는 이익이 적은 어린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쓰일 백신으로 일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 공급하는 대신 보다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일반인용 백신(non-NIP)에 집중공급했다”며 “그 결과 일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독감백신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몇십 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백신을 수입하면 된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정치인들이 표퓰리즘을 남발한 결과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 꼭 독감백신 접종을 받아야하는 우리 소중한 아이들과 임산부들이 독감접종 자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표'퓰리즘을 남발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과 백신 가격을 무작정 깎아댄 기획재정부 연금보건과 공무원들, 당신들에게 분명하게 그 책임이 있다”며 “희생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들, 미숙아로 여러 합병증을 가진 아이들, 즉‘표’가 안되는 사회적 약자들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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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