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이 발견한 'C형 간염', 우리도 '퇴치' 경쟁 시동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견한 'C형 간염', 우리도 '퇴치' 경쟁 시동

침묵의 살인자 C형간염, 간암 주요 원인...올해 10월 말까지 64년생 대상 조기발견 시범사업

기사승인 2020-10-06 09:56:49 업데이트 2020-10-19 16:53:59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을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과 같은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5일(현지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수혈전파 간염의 원인이 Non-A non-B 간염 바이러스 즉,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증명한 하비 알터 박사, C형 간염바이러스와 간암과의 연관성을 발견한 마이클 호프먼 교수, C형 간염 바이러스만으로도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최종 증거를 제공한 찰스 라이스 교수 등 3명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 속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통해 걸리는 감염병으로 간암의 주요 원인 질환이다. 특히 C형 간염은 완치 가능한 치료제 개발로 인류가 정복을 앞두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들 연구자들의 연구성과가 토대가 됐다. 

이번 수상에 대해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에 공헌한 연구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치료제 개발이 이어졌고, 이제는 C형 간염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약물로 C형 간염이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고, 멀지 않은 장래에 C형 간염을 퇴치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변증의 10%, 간암의 2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행히 2015년 이후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완치 가능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다”며 “ “이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국제 사회는‘C형 간염 퇴치’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만은 C형 간염 퇴치 프로젝트에 한화 2조원을 투입했고, 일본은 무료 선별검사 및 치료비 지원 정책의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숨겨진 C형 간염 환자를 적극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유독 C형 간염 환자를 적극 찾아내려는 이유는 C형 간염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간 질환의 약 10~15%가 C형 간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C형 간염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간암 발병 위험이 4~12배에 이른다.  ‘깜깜이 특징’으로 안타까운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C형 간염 퇴치에 도전장을 낸 국가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단체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선별검사를 포함하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간경변 등 간질환을 확연히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비용효과성 문제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대신 정부는 올해 9월부터 C형 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만 56세(64년생)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C형 간염 양성소견이 나오면 채혈한 기존 혈액으로 PCR검사까지 이뤄지도록 했다. 검사비 전액은 질병관리본부가 부담하며, 시범사업에서 비용효과성 등이 확인될 경우 국가건강검진 추가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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