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여러 개의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다제약물복용자들을 위한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다제약물복용자가 늘어났다. 지난 2016년 154만8000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20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제약물복용률도 3.0%에서 3.8%로 증가했다. 다제약물복용률은 해당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을 해당연도 건강보험 가입자수로 나눈 값이다.
다제약물복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9년 기준 75세 이상은 84만1000명(복용률 22.4%), 65~75세는 60만명(복용률12.2%), 55세~65세는 40만1000명(복용률 4.8%), 45~55세는 12만7000명(복용률 1.4%), 45세 미만은 4만3000명(복용률 0.2%)이었다. 다제약물복용자는 해당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이다.
소득분위별로도 다제약물복용 현황에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1분위가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분위(4.2%), 9분위(3.7%) 순이었다. 2~8분위는 3% 안팎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중간인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의 다제약물복용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특히 의료급여자의 다제약물복용률은 19.4%였다.
다제병용처방율은 ▲2016년 3.3% ▲2017년 3.5% ▲2018년 3.8% ▲2019년 4.2%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다제병용처방률도 높게 나타났는데, 2019년 기준 75세 이상 인구의 다제병용처방율은 23.6%에 달했다. 다제병용처방율은 해당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을 해당연도에 1회 이상 약물을 처방을 받은 사람의 수로 나눈 값이다.
인 의원실은 다제약물복용이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다제약물을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에서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polypharmacy)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한 65세 이상 노인은 1~4개의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 비해 입원위험이 18%, 사망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 의원실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비해 다제약물복용 사례가 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해 OECD가 공개한 5개 이상 약물을 90일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2017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통계를 제출한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비율은 68.1%, 7개국 평균은 48.3%였다.
인 의원은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우수한 의약체계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개선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이 다제약물복용자에게 복약상담지도를 제공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며 “공식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하는데, 특히 고령자와 의료급여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에 대한 다제약물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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