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미국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제임스 에드워드 테일러(James, E. Tayler) 박사
의학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대마초를 사용했으나 20세기 초 선진국 전역에서 정치 경제적 압력으로 인해 대마초 사용이 널리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마초 및 대마 의약품(cannabinoid drugs) 약물 개발의 잠재적인 의학적 이점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1992년에 발견된 체내 카나비노이드 체계(Endocannabinoid System, ECS) 는 전신에위치한 복잡한 세포-신호 전달 체계입니다. 카나비노이드는 수용체를 통해 ECS와 상호 작용하고, 신체의 자연적 균형과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조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ECS는 체내의 내과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일부 카나비노이드는 체내에서 생성되며 체내 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마초 식물에서 파생된 카나비노이드는 식물 카나비노이드(phytocannabinoids)라 불립니다. 가장 잘 알려진 식물 카나비노이드는 1)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 2)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입니다. THC에는 향정신성 효과가 있는 반면 CBD는 비향정신성이며 항염증 효과가 있어 만성 통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CBD는 뇌의 적응 능력인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BD 사용을 통해 환자가 통증을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효과적인 카나비노이드의 사용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형태여야 합니다.
다만, 카나비노이드나 '대마 의학'의 의료 행위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유전학뿐 아니라 후성 유전학에 대한 이해도 입니다. 유전학은 유전자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방식에 관여하는 것이고, 후성 유전학은 우리의 식단 활동 수준 주변 환경의 독소에 영향을 받을 때 유전학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에 관여하는 학문입니다. 카나비노이드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과 이들이 신체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계속 연구해야 합니다.
대마 식물에는 수백여 종의 카나비노이드와 테르펜 조합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카나비노이드의 조합이 완전히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카나비노이드 제품의 제조가 쉽지 않습니다. 식물 카바노이드와 인간 카나비노이드 양측에 각각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므로 관련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마 의학의 미래는 유전학과 후성 유전학을 특정 형태의 인공 지능과 병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을 수회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 대마 의학이 자리잡고 성과를 거두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대학 및 통증 관리 전문가를 이끄는 리더들의 지식이 풍부하고 개방적입니다. 만성 통증과 고통에 관한 한 잠재적이며 긍정적인 효과를 연구하고자 하는 열망도 있습니다.
둘째 한국 문화는 상대적으로 동질적입니다. 한국인의 후성 유전학은 상당히 일관된 식단과 활동 수준으로 인해 유사한 경향이 있습니다. 즉, 인구에 변수가 적어 체내 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복잡성을 더 쉽게 연구 할 수 있고 유전학과 생활 양식의 용광로(Melting pot)인 미국과 대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마리화나 사용 문제가 없으며 정부와 의사들이 이를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저는 정부의 감독과 의사의 통제 하에 카나비노이드 사용을 유지하려는 한국정부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한국 의사들과 대학은 학문적 연구에 대한 소유권과 교육을 주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체내 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무엇인지 신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왜 식물 기반 제품을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미국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카나비노이드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의사의 개입이나 감독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64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THC가 아닌 카나비노이드 제품을 사용해 보았지만 370만 명만이 정기적으로 계속 제품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의사의 개입 없이는 카나비노이드 사용이 어렵다는 교훈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저는 한국이 대마 의학의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카나비노이드 제한 완화, 의료진들의 열린 마음, THC 대마초 문화의 부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유전적 이점은 모두 의료 행위로서의 카나비노이드 의약품 개발 진전을 촉진할 것입니다. 한국정부에서 의료진이 연구 할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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