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헬스] 우울한 겨울철, 거리두기 격상에 ‘혼술’이 는다  

[2030헬스] 우울한 겨울철, 거리두기 격상에 ‘혼술’이 는다  

계절성 우울증에 코로나블루 겹칠 수도…‘유산소 운동’이 도움

기사승인 2020-12-08 04:30:02 업데이트 2021-01-06 09:42:32
7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청년들의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외부활동마저 줄어들게 되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코로나블루, 스트레스 등을 풀기 위해 집에서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행태의 음주 소비를 지속하다보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거나 알코올 의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코로나블루’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 우려와 함께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불안감, 답답함,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중독포럼이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음주, 온라인게임, 스마트폰, 도박, 음란물 등 중독성행동변화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로 인한 대인간 연결감 단절, 사회적 지지기반 약화 등의 문제로 코로나블루‧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문제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 우울감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5%, 전반적 불안감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1%, 전반적 수면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8.9%나 됐다. 

문제는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년층들이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코로나로 발생한 문제들을 ‘혼술’로 해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9월~10월 절주서포터즈 SNS 계정 접속자 202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음주경험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 중 ‘혼자 또는 소규모로 마시는 경우가 늘었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6.5%, ‘집에서 음주하는 횟수가 늘었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8.2%로, 코로나19 이후 혼술과 홈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음주량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해서’가 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활동(학업, 자기계발, 친교 등)이 줄고 할 일이 없어져서’가 15%, ‘학업, 취직 등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 9%, ‘코로나 확산 및 감염에 대한 걱정 때문’이 7%로 집계됐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풀어지기 때문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들이 자가 처방식으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혼술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혼자 마실 경우 제어가 잘 되지 않고 알코올 의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행되면 술로 인해 건강상태나 대인관계, 직업적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실제로 일상생활 기능이 망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계절성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져 코로나블루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기분이나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반면에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는 늘어나는데, 이것이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쳐서 기분을 우울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일시적인 우울한 감정은 보통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드문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된다. 그러면서 직업, 학업, 가정, 대인관계 등 여러 생활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달리, 수면과다, 체중증가, 과식,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그는 “술과 담배는 우울증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술은 우울한 기분을 일으키는 물질로 공식적으로 인증됐다”며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요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유산소운동이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 할 때마다 40분 이상, 등이 땀이 날 정도의 강도, 경보 수준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면 상태도 기분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밤에 핸드폰 동영상을 보면서 자는 것, 오후 늦게 카페인 음료 마시는 행위 등은 수면 위생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 만나기, 가보고 싶었던 곳을 주말에 여행가기, 영화보기 등 일주일에 한 가지씩 자신에게 선물처럼 줄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 교수는 “최근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접촉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 감사함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전화해보기를 권유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본 방법”이라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의욕이 없어서 이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활동을 먼저 시작하다보면 의욕이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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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