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본격화…접종 후 쉬는 ‘백신 휴가’는 언제

코로나19 백신접종 본격화…접종 후 쉬는 ‘백신 휴가’는 언제

당·정 나서 1~2일 유급휴가 논의…日도 논의 중, 美 일부 기업 접종자 인센 제공

기사승인 2021-03-18 05:00:09 업데이트 2021-03-18 11:27:01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 시 휴가를 주는 ‘백신휴가’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고열,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등의 호소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과 상급병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백신접종 후 고열 등으로 출근하기 힘들어 병가를 신청한 경우 반려하고, 연차사용을 지시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접종자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종 후 쉴 수 있도록 해 부작용 피해를 줄이고, 접종을 독려한다는 취지로 접종자에게 유급휴가 형태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 이후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열과 근육통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1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도 ‘백신 휴가’와 관련된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을 접종하고 난 이후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의 일환으로 발열이나 혹은 근육통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금 타이레놀과 같은 약을 드시면서 휴식을 취하시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휴식에 대해 좀 더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들도 함께 들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그러한 부분들을 좀 더 제도화하거나 혹은 사회에서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대한 여러 유인기전을 만들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현재 이러한 면역반응들이 나타나는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집에서 접종 이후에 하루 정도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확정되는 대로 발표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한 이후에 근육통이나 가벼운 발열 등의 면역반응들은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정상적인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라며 “하루 정도 접종을 받은 직후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에 대해서는 타이레놀 등을 드시면서 집에서 좀 관찰하시는 것이 오히려 응급실에 가시는 것보다는 좀 더 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휴가’제도화는 국회에서도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김원이 의원은 백신접종 이후 유급휴가 및 비결석 처리를 내용으로 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전 의원은 입법 배경에 대해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따른 면역반응이 나타나 휴식·휴가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며 "2분기에는 최대 1200만 명이 접종할 예정인 만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 백신 휴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의원은 “간혹 백신 접종 이후 미열 혹은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지만, 즉각적인 업무 복귀가 힘든 경우도 존재하는 만큼 마땅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많은 의료계 전문가분들께서도 ‘백신 휴가’도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셨습니다.”라며 “법안에는 백신 접종 뒤 1~2일 동안 유급으로 쉴 수 있도록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코로나 백신 휴가’를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근육통, 발열 등의 면역 반응으로 불안해하시는 국민이 많다. 백신 접종 후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있다”라며 “저는 접종을 마치신 분들께 하루 이틀 휴식을 드리는 ‘코로나 백신 휴가’ 도입을 정부에 제안한다. 접종 불안을 낮추고, 응급의료체계의 부담을 덜며, 정부의 신뢰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SNS(누리소통망)를 통해 밝혔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진행될까. 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서 경제계와 ‘백신 휴가’에 대해 본격 논의하겠다고 나섰고,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금전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NHK보도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 대신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 휴가'를 경제계에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후) 다음날 열이 나거나, 접종 부위가 붓거나 통증, 나른한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백신에 부작용이 수반되고 독감보다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고 본다”라며 “접종 때 백신 휴가를 신청하거나, 부작용이 발생 시 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경제계에 설득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내각관방 장관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백신 휴가' 등을 검토하고, 경제계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접종할 기회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지, (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회사를 쉬게 되는 등 다양한 경우를 고민해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거나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식품 체인점 리들(Lidl)의 경우 접종을 받은 근로자에게 2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백신 휴가 추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국민 백신접종인데 '백신 휴가'는 직장인만 혜택을 받게되는 것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이상반응이 있어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에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오늘의 노동이 오늘의 생계로 이어져 발열 등이 두려워 백신접종을 거부할 수 있다. 이들에게 백신접종 시간내는 건 사치일지도 모른다"라며 "전국민 접종률올리려면 백신 휴가나, 접종 인센티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범부처 실무회의로 백신휴가제 도입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이상반응이) 젊은 층에서 하루 이상 걸릴수 있어 증상따라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수본 차원에서 인사처, 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어제 실무회의했다. 백신 접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백신휴가제) 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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