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성매개감염병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의 발생비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성매개감염병은 사람 간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병원체는 세균과 바이러스, 기생충을 포함해 30여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4급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성매개감염병은 기존의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생식기사마귀)과 지난해 추가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감염증 등 7종이다.
질병청에 신고된 성매개감염병 발생현황을 보면, 2014년 1만1400건, 2015년 1만7438건, 2016년 2만2957건, 2017년 2만1535건, 2018년 2만8714건, 2019년 3만1304건, 2020년 3만805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환자수는 증가했지만 질환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 방문이 줄고, HPV 환자 집계(1만945건)가 추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질환별 신고건수를 보면, 임질의 경우 2019년 2675건에서 2020년 2199건으로, 클라미디아감염증은 같은 기간 1만1518건에서 8960건으로, 연성하감은 4건에서 0건, 성기단순포진 1만1229건에서 1만759건, 첨규콘딜롬 5878건에서 2020년 4864건 등으로 줄었다. 최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HPV 발생건수가 1만명 이상 신규로 집계돼 전체 환자수가 증가했다”면서도 “성매개감염병은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가 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이 줄어 환자수가 줄었다기보다는 병원에 방문하는 패턴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매개감염병은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연령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성기단순포진을 제외하고 모든 질환군에서 20‧30대의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HPV감염증 발생건수 또한 전체의 약 절반 가까이(5252건)가 젊은 층에서 집계됐다. HPV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첨규콘딜롬 발생건수도 지난해 기준 20‧30대가 전체의 67%(3235건)를 차지했다. 이에 최 교수는 “20‧30대의 경우 성관계가 활발한 연령대이기도 하고 예전과 달리 문제가 생기면 개방적으로 치료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많이 집계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헤르페스나 매독, 임질 등과 달리 HPV감염증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은 물론 두경부암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여성, 남성 모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HPV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남성의 경우 첨규콘딜롬이 있으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검사를 함께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닭벼슬 같은 울퉁불퉁한 사마귀, 고름과 같은 분비물, 궤양 등이 생겼다면 내원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성병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uin9271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