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귓속에서 ‘삐-’소리가 나거나 듣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명‧난청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이명과 난청은 ‘노화’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30대의 젊은층에서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명 환자의 절반은 사회적 활동이 많은 20~50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환자수로만 보면 60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20, 30대에서도 약 5만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이명 진료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30만3276명으로, 이 중 14만3215명이 60세 이상이다. 20대 환자는 2015년 2만354명에서 매년 증감을 반복하다 2020년 2만2172명으로 늘었고,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2만7197명에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2020년 2만535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명 발생은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정 주파수대의 청력 저하로 인해 뇌에서 가짜 소리를 만들어 낸 것이 ‘이명’이기 때문이다. 송재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이명 때문에 귀가 먹을까봐 우려하는데, 이명은 실제로 나는 소리가 아니라서 난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난청이 있으면 이명이 생길 수 있다”며 “난청이 심하면 듣지 못하는 소리가 생기고 뇌에서 그 소리를 가짜로 만들어준다. 삐 소리 등 고음의 이명이 발생하는 것도 고음부터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난청 환자 수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난청 환자의 경우 2011년 33만5000명에서 2020년 54만2000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난청 환자도 60세 이상이 30만4620명(2020년 기준)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 환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 20대 난청 진료인원은 2015년 2만7366명에서 2016년 2만9510명, 2017년 3만1880명, 2018년 3만2732명, 2019년 3만4588명, 2020년 3만7085명으로 꾸준히 늘었고, 30대 진료인원도 같은 기간 3만2981명, 3만5053명, 3만6260명, 3만7667명, 4만1195명, 4만1322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젊은층에서 이명‧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이어폰, 헤드셋 등의 잦은 사용이 꼽힌다.
송 교수는 “데시벨로 구분했을 때 일상적인 대화 환경이나 사무실이 60, 버스나 지하철, 식당이 80 정도다. 출퇴근시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소음을 이기고 들어야 하니 음악 소리를 키울 수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청력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90년대생과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청력을 비교했을 때 같은 연령대에서 후자의 평균 청력이 더 낮았다는 연구가 최근 일본에서 나왔다. (현재 젊은 연령층의) 청력이 과거에 비해 평균적으로 나쁘고, MP3, 인터넷 강의 등을 듣기 위한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 등으로 소음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난청과 이명 질환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난청으로 인한 이명이 심해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학업 등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환경소음이 있는 낮보다 조용한 밤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젊은 환자들은 노인과 달리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고충이 있다. 보청기를 쓸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이 없고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어폰, 헤드셋 등의 사용행태만 개선하더라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지하철에서 인터넷 강의나 동영상을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앞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정도의 크기로 소리를 맞춰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명이 심할 땐 그 소리에 신경 쓰지 않도록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소리가 아니라 뇌에서 만드는 가짜 소리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밤에는 너무 조용한 환경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소리가 잘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라디오나 음악 등을 작게 틀어놓고 자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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