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주권 확보, 중장기적 정부 지원이 관건”

“백신 주권 확보, 중장기적 정부 지원이 관건”

[2021 미래의학포럼]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통합심사·비교임상으로 국산 백신 신속 개발 지원”

기사승인 2021-08-26 12:05:26 업데이트 2021-08-26 13:23:54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1 미래의학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백신 주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코로나 터널 끝이 보인다-백신접종과 집단면역’을 주제로 개최된 2021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 참석한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산백신 개발전망과 집단면역 이후 팬더믹 대응 전략’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와 향후 도래할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설비를 동시에 강화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 데 정부의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성 단장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을 선례로 꼽았다. 그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 과정은 후보물질 개발, 임상연구, 대량제조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고 최종적으로 허가승인을 위한 심사를 받게 된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각 단계를 병렬적으로 진행했고, 심사기관에서는 허가승인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경제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금전적 리스크를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임상시험 지원 및 신속 인허가 시스템을 갖췄다. 성 단장은 “기업들에게 표준임상계획서를 제공하고,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운영하며 보다 신속한 ‘통합심사’를 가동하고 있다”며 “기존에 180일이 걸렸던 허가는 40일로, 2~3개월이 걸렸던 국가승인은 20일로 소요 기간을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비교임상’ 제도 도입이 주요 성과로 강조됐다. 비교임상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을 이미 접종에 활용되고 있는 백신의 효능과 비교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3상을 비교임상으로 진행, 대조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활용하도록 허가했다. 성 단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백신 개발의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에 비교임상 도입에 긍정적이지 않은데, 우리 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비교임상을 성사시켰다”고 부연했다.

백신 개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성 단장에 따르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팬더믹 발생 100일 이내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백신과 이를 신속히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향후 4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CEPI의 결정은 G7회의에 전달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이 합의했다. 성 단장은 “변이바이러스나 신종 감염병은 민간 기업만의 힘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기업들의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중장기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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